-
-
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 -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 ㅣ 일본 연구 시리즈 1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7년 4월
평점 :


서평-----------
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_일본 연구 시리즈 1 / 신규식 지음 / 산마루 펴냄
'가깝지만 정말 가까워져야 하는 나라, 일본!'(표지 발췌) 근접해 있는 일본이지만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민족 정서가 양쪽 국민에겐 내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와는 오랜 역사의 악연으로 엮여 있는 일본. 아직도 전범국가로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국가적인 회피를 일삼고 있는 일본이기에 표면적인 일본의 모습만을 보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어디 한번 제대로 일본에 대해 알아보고자 첫 장을 펼쳤다.
프롤로그에서 시작하는 첫 문장은 '귀축미영'(鬼畜米英-도깨비나 짐승 같은 미국과 영국)이다. 태평양 전쟁 때 극단적인 전투를 벌인 일본 군인들이 패전 후 맥아더를 신같이 섬긴 그들의 양면성을 살펴보며 애국심은 과연 그들에게 존재하는지 첫 질문을 띄우고 있다. 일본인의 특성인가, 우리나라가 통상 수교 거부 정책-내가 학생 때는 '쇄국정책'이라 배웠는데 요즘은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이라고 한다.-를 펼친 것과는 다르게 개항에 있어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 것이 일본의 발전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을 통해 살펴보니 그들의 국민성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한 예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일부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게릴라 활동을 하며 민간인을 상대로 작전을 펼쳤던 군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패전 방송이 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항복을 권유해도 모든 것이 거짓이라 믿고 자신들의 신념만을 우선시한 몇 군인 중 30년 만에 항복한 사람이 있다. 본토로 돌아와서도 여전히 한국과 미국을 적대시하고 우익 인사로서 일본에서도 여전히 찬반의 논란에 서 있다. 그를 제국주의 영웅으로 보거나 종전 후에도 민간인을 죽인 살인자로 평가하는 두 가지의 시선이 있다. 물론 일본에 우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범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주장하는 일본인도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군인 사야가는 조선을 향한 동경으로 항왜를 하고 많은 공을 세운다. 당시에는 일본에게 파렴치한 매국노였으나 요즘은 다큐멘터리 방영 등을 통해 위대한 평화론자로 소개되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김충선(사야가)에 대한 책도 출간되었다. 유럽 전선에서 독일군과의 전쟁 등에서 활약한 100대대의 영웅 김영옥은 일본인이 다수였던 부대에서 당시 뛰어난 리더십과 인간적인 면모로 존경을 받았다. 또한 여순 형무소에서 삶을 마감한 안중근 의사의 일화를 보면서 일본인은 자신들이 보고 느끼는 것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았다.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면 그가 누구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같은 민족이 아니어도, 적이든 포로이든 그들이 처한 상황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존경하는 일본인도 많다는 것을, 스포츠에서도 국가의 이념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어떤 조직에 몸담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한일 축구전은 양국에 있어 자존심을 불태우게 되는데 홍명보 감독 시절 피지컬 코치인 이케다 세이고의 한 마디.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유니폼이 지금 나의 정체성이다."(p68 본문 발췌)
위안부 문제에 있어 일본은 파렴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죄를 바라는 것인데 그들은 위안부 문제를 한낱 전쟁의 에피소드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무엇이 그토록 두려울까. 캘리포니아 글렌데이 도서관 앞에 세워진 소녀의 상을 일본은 국가에서 나서서 저지하는 반면 우리나라 정부는 대응이 미흡했다. 지지부진한 대응에 오히려 미국 내 한국 교포들이 나섰다. 늘 그렇다.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정부는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군분투하는 모습만 보인다. 늘 국민이 알아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하니.. 새로이 출발하는 정부는 제발 국민을 대변하는 국가 정책을 펼치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일본인에게 애국심은 없다. 다만 그들이 속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크다.' (p188 본문 발췌) 한국인들이 '우리나라'를 향한 애정을 보일 때 일본은 '일본'이란 국가가 아닌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한 충성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라는 말이 있음에도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인에 대한 속성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도 알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