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춘 선언 - 철학으로 세상 읽기
남도현 지음 / 이숲 / 2017년 4월
평점 :

서평-----------
청춘 선언 / 글.그림 남도현 / 이숲 펴냄
남도현 작가의 [청춘 선언]은 철학을 통한 세상을 만화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각 분야의 철학자들을 만남으로써 보다 쉽게 철학을 이해하는데 요점을 두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화의 일률적인 현상에서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해진 만큼 철학이라는 한 분야를 이해함에 있어 보다 쉽게 접근을 한 책이다. 주인공으로 화자되는 저자는 칼 마르크스와 르네 데카르트를 비롯하여 33명의 철학자들이 세상을 향해 내비친 그들의 생각과 방법을 엿보고 있다. 인문학 서평을 만화로 접하며 삶의 관계성을 확장하는데 저자의 산물이 담긴 [청춘 선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춘 선언]은 마르크스의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부터 시작한다. 부유해진 자본에 비해 늘어난 '소외'를 첫 장에서 다루고 있다. 자본가의 생산구조, 노동자의 노동력으로 이윤을 창출하지만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지 못하는 노동 소외가 발생하고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가 노동자의 일자를 빼앗는 육체적 소외가 발생함을 알려준다. 노동자들과 자본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꿈을 빛내려니 빚만 늘어가는'(p14 본문 발췌) 청년들의 고뇌는 인문학적 철학을 통해 어루만져질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방법서설에서 "코지토 에르고 숨(Cōgitō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는 존재의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다. 존재에 대한 명확한 참과 거짓을 고뇌하는, 확실하게 판단하고 철저히 분석하는 회의론(scepticism, 懷疑論)을 통해 이 시대를 다시금 조명해본다.
윤리란 무엇인가. 삶에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윤리이고 윤리를 고뇌하게 하는 것이 철학이다. 대학에서도 인문학 관련 학과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예전에는 철학이라 하면 고뇌하는 청춘들이 삶의 참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시대의 인재 상이라는 것에 철학이 얼마만큼의 효용이 있을 것인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되기 위해 정형화된 틀에 맞추어질 뿐이다. 이런 고뇌에서 철학은 시작된다. 삶이 있으면 죽음은 필연적인 것이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가. 좋은 삶은 곧 아름다운 죽음으로 연결된다.
삶을 성찰하는 데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철학을 공부하지 않았어도 익히 들어본 마르크스, 데카르트, 괴테, 보들레르 등 외에도 우리나라 철학가 박이문, 한병철 등의 생각도 함께 전하고 있다. 또한 진리도 우정도 정의도 없는 죽은 사회에서 상품으로 간택되기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대학 자퇴라는 용기를 낸 김예슬 씨의 선언도 다루고 있다. 폭넓은 고민을, 진정한 정의 실현을 위한 선언을 여러 사람들의 생각으로 되새겨보고 있다.
청춘(靑春)은 봄날의 푸름으로 물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의 모습이다. 강요받는 열정이 아닌 내면의 열정을 찾아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앎을 삶에 가득 채울 수 있도록 고민하며 실천하는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