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함께 일하는가 - ‘일 잘하는 사람’에서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사이먼 사이넥 지음, 이선 앨드리지 그림, 홍승원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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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함께 일하는가] / 사이먼 사이넥 지음, 이선 앨드리지 그림 / 홍승원 옮김 / (주)살림출판사 펴냄



[왜 함께 일하는가]는 '일 잘하는 사람'에서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자신의 가치를 '함께'하는 일로 발견할 수 있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조직의 리더로, 팀원으로서의 마음가짐과 행동지침을 그림과 함께 간결한 문장으로 보여주고 있다. 간결한 문장이지만 조직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통찰력이 담겨 있다.


함께하는 가치, 자신의 성공만이 아닌 조직과 융화될 수 있는 조직원이란 어떤 사람인가. '사회'는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비전을 향해 돋움 할 수 있는 열정을 논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으나 쉽게 흘려버릴 수 있는 이야기를 놀이터에서 일어나는 세 친구의 모습을 통해 살펴본다. 관행처럼 이어진 부당함, 배척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용기와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제시를 살펴본다. 목표를 화합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조직이라는 딱딱한 사회에서 찾기보단 '놀이터'에서 어울림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통의 비전을 향해 나가는 길에 탄탄대로만 펼쳐져 있을 수는 없다. 작은 세상을 넘어 큰 물결에 맞서기 위해 서로의 맞잡은 든든한 마음이 필요하다. 각자의 의지가 있기에 서로의 이해가 필요한 것이 조직이다. 크고 작든 그 중요도를 떠나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한다. 어느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더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리라는 것, 지속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데 있어 두려움을 떨쳐 버릴 것을 조언하다.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본문 발췌) 자기 주변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이 바로 리더라고 말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은 '함께'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본문을 마치고 <조금 더 나눌 이야기>를 통해 각 본문에서 제시한 문장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본다. 주어진 일에 대한 목표와 신념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솟아난다. 삶이란 비전을 찾는 여정을 하는 것이다. 열정을 품은 여정은 힘들 수 있으나 고되지는 않다.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목표를 달성하는 인생의 가치를 다시금 마음에 되새겨 본다. 내 인생의 '목표'에 부여된 그 여정에 도달하기 위해 타인과 융화되는 일 또한 중요하다는 것, 서로 나누는 '영감'이 더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재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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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사람을 만나다! 2 사진으로 사람을 만나다! 2
이재학 글.사진 / 태양당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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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사람을 만나다! Ⅱ] / 이재학 글. 사진 / 도서출판 태양당 펴냄



나에겐 [사진]이란 묵직한 그리움이다. 스치는 풍경이 마음에 스며들고, 눈에만 담아두기엔 허전한 마음에 뷰 파인더를 통한 세상을 바라보았던 때가 있었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아도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 같은 시점으로 바라보아도 새겨지는 느낌은 다르다.

오래된 흑백처럼 스쳐 지난 그리움이 짙어지는 가을에 사진첩을 작가의 글과 함께 [사진으로 사람을 만나다! Ⅱ]를 만났다.


작가의 사진은 오랜 기다림과 마음을 투영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윤슬한 바다 빛이 그러하고, 안개 낀 하늘이 그러하며, 석양 붉게 물들은 빛이 그러하다. 물에 투영 된 사람들의 뒷모습이 이야기를 품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울음을 내비치는 풍경은 쉽게 지나칠 수 있으나 눈에 지긋이 담고 정성을 다해 셔터를 누른 그리움이 묻어난다.


사람을 향한 마음이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되고 비로소 자신의 역할을 마친 뷰파인더 넘어 육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내비친다. 

감동의 순간이 시시때때로 마음에 벅차오르는 것은 사진을 대하는 자세와 풍경,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기인한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감탄할 수 있으며 신비한 자연을 경외할 수 있는 삶이 사진에 표현된다. 자신을 향한 올곧은 시선이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의 물결로 표현된다. 각자의 마음의 크기에 따라 표출되는 세상은 아련함이 가득할 수도, 선명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사진 보정을 하지 않아도 올곧이 바라보는 마음이 담아내는 선명함이 있기에 한 컷, 한 컷에 작가의 신중함이 보인다. 

나 또한 사진 찍는 것을 즐겨 하기에 DSLR뿐만 아니라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때도 같은 풍경을 두 장 이상은 찍는다. 가까운 사물에 시선을 주며 한 장, 그 사물을 넘어 전체를 바라보며 한 장에 시선을 두면 시시각각 다채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태양이 주는 빛의 찬란함과 그 그림자에 감추어진 이면을 바라볼 수 있다. 잠시 머물러 크게 호흡을 하고 나면 사진에 담긴 세상이 내 것이 된 것 마냥 흐뭇하다.


사진을 대하는 자세는 각자 다르겠으나 작가의 시선이 담긴 사진첩을 보니 갈망에 그동안 핸드폰 카메라에 밀려 먼지 쌓인 DSLR에 손길을 준다. 

나가볼까. 혼자 천천히 길을 걸으며 골목을 들여다보고, 작은 벤치에 앉은 쉼을 끌어당기고, 눈부신 태양을 마주하고, 시리게 변하는 시간을 맞이하고, 노을이 붉게 물든 서쪽 하늘을 향해봐야겠다.


출사를 통해 서로 느낀 바를 나누어도 좋고, 혼자 걸으며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사진이 품은 이야기를 그려보는 것, 당시 풍경을 대할 때의 마음을 글로 적은 작가의 노트처럼 때때로 떠오른 영감을 사진에 비추는 그 시간은 자신을 향한 강한 애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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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1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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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달기지 살인사건] / 스튜어스 깁스 지음 / 미래인 펴냄



청소년 소설 작가 및 각본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스튜어트 깁스의 [2041 달기지 살인사건](원제 Space Case)은 [달기지 알파] 시리즈의 1권이다. 이 말은 즉 2권이 있다는 것. 서평을 위해 받은 책은 1권만이다. 살인사건에 대한 의문은 1권에서 해결되지만 2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하다. 멀지 않은 미래, 2041년에 달에 이주하여 살던 이주민들(과학자, 기술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 '죽음'을 통해 이야기를 펼쳐간다. 


본문에 앞서 달 기지의 평면도와 각 구역마다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특징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화자는 2호실에 머무는 12살 대실(대시) 깁스(저자의 성과 같다. 본인이 모험을 하는 기분으로 등장인물의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이다. 달기지에서 생활한지 188일째 새벽에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날부터 풀어간다. 188일째 새벽, 188일째 아침나절, 188일째 정오, 시간별로 달기지의 상황과 각 인물의 심적 변화를 다루고 있다.


188일째 새벽, 대시가 우연하게 화장실에서 들은 홀츠 박사의 통화 내용은 홀츠 박사의 죽음(스스로 기지 외부로 걸어 나간 행동)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나사 및 어른들은 홀츠 박사 스스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사건을 축소하고 덮으려 하는 반면 의문을 파고든 아이들은 사건을 풀어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다.


달기지의 주변 및 현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질 만큼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 지구에서 온 우주선이 결합되는 것이 어느 영화에서 보듯이 쉽지 않다는 것을, 소설 첫 시작에서 밝혔듯이 영화에 나오는 우주기지 및 우주선은 너무 많이 미화되어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가령 먹는 것, 화장실, 심지어 편안히 잠들 수 없는 환경 등 어느 것 하나 지구와 같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 지구가 아닌 곳에 이주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고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갑자기 죽는 일은 원래 앞뒤가 맞지 않는 법이야.'(대장 니나의 말, 본문 발췌)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어른의 시점에서 죽음은 그저 매분 매초 흐르는 시간과 동일시된다. 그러나 대시는 죽음을 떠나 진실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진다. 어느 죽음이든 갑작스러울 수는 있으나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 및 나사는 우주기지 건설, 이주에 관한 실패와 이변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인류가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의 대응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지구뿐만 아니라 빅브라더의 눈길이 미지의 세계에도 드리워지길 바라는 그들의 야심은 아닐는지. 

대시와 친구들의 끈질긴 의문으로 홀츠 박사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밝혀진다. '죽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이유'라는 진실을 밝히는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닌 살아있는 자들의 의무이며 살아가는 위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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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서 리더의 언어를 배우다
이지혜 지음 / 다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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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서 리더의 언어를 배우다] / 이지혜 지음 / 다연 펴냄



성공을 향한 치열함에서 잠시의 여유가 주는 삶의 쉼과 성취를 향한 열정을 위해 저자는 클래식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몰입, 창조, 열정, 공감과 나눔을 주제로 펼쳐놓았다. 이 책에 소개된 20인의 음악가들이 삶과 작품을 위해 추구한 시간을 살펴본다.

콘 스피르토(몰입), 리베라멘테(창조), 아파시오나토(열정), 콘 피에타(공감, 나눔)으로 단락을 나누어 각 장마다 5명의 음악가를 소개하고 있다. 몰입의 파가니니, 베를리오즈, 베토벤, 차이콥스키, 말러 / 창조의 바흐, 드뷔시, 푸치니, 바그너, 피아졸라 / 열정의 모차르트, 브람스, 비제, 헨델, 리스트 / 공감과 나눔의 하이든, 슈트라우스 2세, 슈베르트, 드보르자크, 베르디의 음악가로서 한 시대를 아우른 삶을 소개한다.


클래식을 자주 듣는 한 사람으로서 한 음악가가 걸어온 길을 알고 음악을 접하는 것은 두 귀를 즐겁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삶의 열정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저 흘러들어온 음악이 아니라 치열한 창조의 세계를 간접 체험하게 된다.


콘 스프리토-몰입에서 소개되고 있는 첫 번째 음악가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진 파가니니이다. 독학으로 연주를 익히다시피한 파가니니가 '비르투오소'란 영예를 얻기까지 그가 쏟아부은 노력의 시간은 귀하다. 그 명성을 얻기까지 그가 겪은 변화의 물결은 평탄치 않다. 음악가로, 사업가로 성공한 이면에는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던 개인사가 자리하고 있다.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이끈 그의 몰입을 통해 리더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리베라멘테-창조의 세계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는 작은 세계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과 미국, 동아시아로 뻗어 나갔다. <투란도트>, <나비부인> 등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를 통해 더욱 세계적인 거장으로 일어섰다. 평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족과의 단절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작곡한 오페라가 모두 흥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콘텐츠로 변화를 꾀했다. 오페라 작곡에 변화를 적극 수용한 그는 '베르디 이후 최고의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라 불리게 되었다.


아파시오나토-열정의 음악가, 풍성한 음에 뛰어난 표현력으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리스트는 천재성을 뛰어넘어 음악을 대하는 열정이 불타올랐다. 다른 연주보다 나은 것을 벗어나 '다름'을 추구한 그는 파가니니의 연주에 매료되어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렸다. 나도 학창시절 피아노를 쳤지만 하루 10시간의 연습은 실로 방대하다. 미친 듯이 피아노 앞에 앉아 몰두하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의 열정과 갈망이 있었기에 지금의 리스트 음악을 창조했다. 리스트의 기교는 단순한 기술을 뛰어넘어 감정을 극대화한다. 교향곡과 시를 결합한 교향시의 탄생을 가져왔고 높은 자존감으로 이루어진 그의 음악적 철학은 지금도 본받아야 할 표본이다.


콘 피에타-공감과 나눔에서 소개하는 드보르자크는 체코를 대표하는 음악가이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바이올린을 배웠다. 당시의 정서가 녹아들어 드보르자크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재능을 알아본 어른들 덕에 음악을 배우고 음악가로서 살아가게 되었으나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았다. 끊임없는 작곡으로 무명에서 당대 명망 있는 작곡가들에게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상을 향해 도전하는 그의 패기는 조국 체코를 비롯하여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드높이게 되었다. 


어느 시대마다 완벽한 창조물을 위해, 창조의 고통이 예술로 승화하기 위해 그들이 흘린 고뇌의 시간은 결코 작지 않다. 어느 예술가나 그러하듯 치열한 격통의 시간이 자리하고 있다. 그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한 그들이 널리 명성을 알리고 오랜 세월에도 회자되고 사랑받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신에게 열정을 아끼지 않은 노력의 시간,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두려워하지 않은 자신감, 시대를 냉철하게 읽을 줄 아는 혜안으로 흐름에 발맞추었기 때문이다. 높은 자존감이 주는 꿋꿋함은 당시대의 리더로서 도달을 수 있는 영역에 희열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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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24개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 촌놈 박종찬의 가식 0% 삐딱한 여행 에세이
박종찬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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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24개국을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  박종찬 지음 /  워닝북스 펴냄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며 새로움을 향한 도전이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형상화되고 세계 24개국 64개의 도시를 누비며 깨달은 것, 깨달음은 어느 방향에서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모르나 벅찬 감동과 차오르는 희열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책 한 권에 담겼다. 1년에 한 곳 여행하기에도 쉽지 않은 일상에서 10년 동안 저자를 타국에 발걸음하게 한 것은 그의 열정을 표출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쉽게 지나쳐버리는 시간, 어느 한 곳 마음 머물 곳 없는 공허함을 채우고자 '여행'을 선택했다. 여행은 선택의 연속이며 스스로 그 방향을 정해야 한다. 정체성을 돌아볼 시간도 주어지지 않은 채 틀에 맞춰진 10대를 지나 '나'를 향한 20대의 순수한 고민은 행복과 자유를 갈망하였으며 10년간 행동으로 이어졌다. 생각의 시간을 벗어나 행동을 시작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퍼즐처럼 인생은 때때로 생각의 긴 터널을 빨리 지나야 한다. 행동하지 않은 시간은 멈추어진 채 도태되기 마련이다.


'인연'의 이름으로 만난 순간은 아름다운 시간이 되고 고마움의 깊이를 깨닫게 된다. 여행의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의 열정은 여행의 인연을 풍족하게 한다. 여행을 향한 다양한 시선은 인종과 나이에 얽힌 거리를 좁혀준다. '여행자'라는 동질감은 서로를 향한 호감과 온정으로 승화된다.


인생의 전환점은 사람마다 다르게 찾아온다. 그 순간을 인지하고 받아들인다면 늘 쳇바퀴 같은 일상이 변화될 것이다. 인생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기회를 잡은 중국 정부 국비 장학생 선발은 '하고 싶은 일'을 향한 발돋움이 되었다. 변화를 갈망하여 기회를 성취한 저자는 그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세상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그 행동이 24개국 64개의 도시를 통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을 논하기엔 적합한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나이에 맞는 고민이 있고,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으며,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 40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니 나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아왔는가에 대한 물음을 한다. 스스로 묻는 성찰의 시간이 내 청춘의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새삼스레 돌아보게 된다.


예전에는 여행 중 유명한 유적지를 찾고 시간마다 동선을 계획하며 나름 알차게 보낸 계획표를 세웠는데, 알려진 명소에 가득한 여행객과 다를 바 없는 모습보다는 그 나라의 소소한 일상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즉흥적으로 여권 챙겨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면 어떨까. 곳곳의 명소가 그려진 가이드북 없이 발걸음 닿는 대로 옮기다 보면 여행을 바라보는 시점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현실'에 묶여 '툭' 떠날 수 없으니 하고 싶은 일을 행동에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괜찮다, 오늘 하루쯤 천천히 살아도"(본문 발췌)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천천히 시간에 여유를 준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하루쯤은 하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해본다.

인생의 방향을 잃지 않는다면 하루쯤 옆 길로 빠진다고 큰일이 나겠는가. 빠르게 움직이는 발걸음 속에 잠시 멈춘다고 가고자 하는 방향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믿음과 가능성을 선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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