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부법 - 공부머리를 뛰어넘는 최강의 합격전략
스즈키 히데아키 지음, 안혜은 옮김, 전효진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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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일 공부법] / 스즈키 히데아키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일본의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스즈키 히데아키의 [7일 공부법]은 효율적인 시간 사용과 효과적인 집중에 관한 것이다. 버릴 것과 취할 것이 무엇인지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모든 것은 '노력'이라는 결실로 이루어진다. 왜 '7일'일까? 사교육 없이 대학에 합격하고 해마다 50개 이상의 자격증을 따는 저자가 제시한 7일간의 공부법은 무엇인지 배워봤다.


7일의 기간 동안 공부 리듬을 만들고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 행하는 법이다. 사람마다 생활 리듬이 다르기에 모든 이들에게 이 방법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보는 이유는 다른 이들의 공부법을 보고 나만의 공부 사이클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사람의 열정을 불타오르게 한다. '명확하게 나타나는 결과가 의욕을 자극했다.'(본문 발췌)는 저자의 마음가짐은 그가 '공부의 신'으로 불릴 만큼 도전 의식을 고취한다. 그가 쉬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열정의 토대를 담은 [7일 공부법]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1장에서 밝히고 있듯이 문장 이해력과 사고력이 요구되는 '국어' 과목이 중요하다는 부분은 적극 동감한다.


공부에 있어 필요한 것은 많은 시간이 아니다. 짧은 시간 효율적인 '집중'과 시간의 '밀도'가 중요하다. 7일 공부법은 '안 할 부분'을 추려내고 '해야 할 부분'에 시간을 할애한다. 중요한 부분은 마지막에 외워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6일 동안 주입하고 7일째 시험을 보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 할 부분'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다. 또한 문제와 답을 체크함에 있어 '답이 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알고 공부해야 할 부분'은 본문 및 체크 박스를 통해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반복되는 시험 유형과 많은 문제 중에서 중요도를 체크하는 법, 시험에 맞춘 전략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면 좋은지 저자가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한다. 문제 변별력을 갖추고 난 뒤에는 주어진 시간 내에 빠르게 답할 수 있는 스킬을 제시한다. 문제를 많이 접해보고 문제를 읽는 즉시 답을 도출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공부를 '이사'에 비유하여 전략을 세운다.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버리고 포장의 중요도와 순서를 정하는 것으로 효율적인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일이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다면 좋겠으나 이변이 생길 수도 있기에 계획을 벗어나게 될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자투리 시간, 틈틈이 공부하는 것보다 명확한 시간에 공부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제집의 유형과 자신에게 맞게 고르는 법, 기출문제 활용 방법 등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기 위한 전략을 다방면으로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광범위하게 시간을 늘어놓기보다 명확하게 계획을 세우고 밀도 있는 공부법을 통한 집중력이 무엇인지 전한다. 단지 7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개개인의 신체 리듬에 따라 투자하는 시간은 가감될 수 있다. 시간에 쫓겨 손 놓고 있다가 7일간 벼락 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노력 위에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7일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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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조웅연 지음, 청공(이성은) 그림 / 더도어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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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노트] / 조웅연 글, 청공 그림 / The 도어즈 펴냄



어느덧 2017년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함께 한 [엔딩 노트]는 이 날에 만나서 더 뜻깊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따뜻한 마음이 물씬 느껴지기 때문이다. 떠나보내는는 것, 지나간다는 것의 쓸쓸함을 나만의 엔딩 노트에 차분히 기록할 수 있다. 귀퉁이에 머물렀던 외로움을 연필의 사각 소리가 들리는 고요 속에서 쓰고 읽고 느껴본다. 이제껏 살아온 삶을 한 번쯤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무거운 주제에 허우적거리지 않게 따스하게 스며드는 일러와 글귀는 마음을 다독인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심히 살아온 오늘을 거울에 비춰 내가 아는 나를, 내가 바라는 나를 기록해본다. "행복해져라"라는 주문을 외우며 "꿈"이 녹아든 일상을 간절히 바란다. 


내 이름이 무엇인지 묻는 첫 장은 올곧이 나를 직시하게 한다. 부모가 되어 내 이름보다는 아이의 엄마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니 솔직히 내 이름을 등한시했다. 그러나 첫 장에서 만나는 '당신의 이름은 누군가 고민해서 만든 소중한 이름이에요.'(본문 발췌)라고 쓰인 문구를 보며 깨닫는다. "아, 그렇지" 부모님이 작명소에서 받아오신 내 이름 뜻풀이 문서를 아직도 나는 가지고 있다. 

나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으로 지칭되는지에서 시작한다. 나는 누군가의 딸이고, 아내이며, 엄마이지만 나만이 불릴 수 있는 이름을 가진 한 인격체이다. 


과거를 들여다본다. 좋았던 날의 기억을, 슬펐던 날의 눈물을, 외로웠던 날의 허전함을, 그리웠던 날의 손끝을 끄집어낸다. 내 생애 처음이었던 순간은 소중하다. 첫 울음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 마음에서 간직한 "처음"은 늘 그대로이다. 세월에 지워져 흐릿해진 순간일지라도 그 순간이 변색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 두발자전거를 내 힘으로 탔을 때, 친구와 주고받았던 첫 편지에, 첫 월급으로 샀던 선물을 기억한다.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보면 설레는 마음에 미소 짓는다. 


현재의 나는 꿈을 향해 얼마큼 전진했을까, 내가 걸어온 발자국을 돌아보며 그저 바삐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꿈은 소멸되지 않았다. 다만 사그라들었을 뿐. 아직 늦은 것은 아니라며 나를 끄집어 내려 하지만 실상 나는 안온함에 빠져 두려움을 가장하여 외면하기에 바쁘다. 스스로 이 정도면 되었다고 놓아버린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넓게 펼쳐진 노트 위에 적어본다. '꿈이 있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습니다.'(본문 발췌)


다시금 나만의 일상을 이뤄간다. 울분을 토해내고 외로움을 떨쳐내며 그리움을 품었던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지난 1년간간 수고했다며 웃어본다. 망설임 많았던 걸음에 한 걸음을 더하니 전진의 계기가 된다. 나아가야지. 새로이 시작한 날을 위해, 지나간 날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나아간다.


나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전하는 편지를 쓴다. 고르고 골라 쓰는 편지가 아니라 마음 가는 대로 툭 털어낼 수 있는 마음을 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본 나를 [엔딩 노트]에 담는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계속 엔딩 노트를 만나 내 삶이 차곡차곡 쌓으면 좋겠다. 힘들었던 날을 위로하고 기뻤던 날을 흡족해하는 내 삶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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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데이즈 in 다카마츠 도시 여행 테마 가이드 3데이즈 시리즈
RHK 여행연구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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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ys in 다카마츠] / (주)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작은 도시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이 담긴 [3days in 다카마츠]는 3일간의 일정과 하루의 여유가 담긴 친절한 여행서이다. 처음 일본을 여행하더라도 든든할 만큼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 한 권에 다카마츠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담겨 있다. 한 손에 꼭 쥐고 다카마츠의 곳곳을 돌아보며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명의 가이드의 몫을 충분히 한다. 


다카마츠의 풍경에 담긴 이야기는 한달음에 떠나고 싶게 한다. 매시간으로 표시된 일정을 따라가 보면 여행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다. 매 끼니마다 무얼 먹을까, 시간마다 어딜 둘러볼까, 어디서 쉴지 화수분 마냥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첫날의 다카마츠 우동 로드로 여행을 시작한다. 

맛있는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답게 여러 곳의 우동 맛 집이 있다. 입안에 고이는 군침에 안달이 날 만큼 우동의 종류가 다양하다. 소개한 우동집 입구에 드리워진 노렌을 걷고 들어가 소박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각 날의 첫 페이지는 오늘 일정의 루트맵이다. 루트맵은 일정 따라갈 곳이 숫자로 표기가 되어 있어 확인이 용이하다. 

맛있는 것을 먹고 공원을 거닐며 소화를 시키고 높은 곳에 올라 너른 바다를 눈에 담고 일본 시장에서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 올리브 섬, 소도시마 버스 여행이다. 다카마츠 항에서 페리를 타고 토노쇼항에 도착해서 시작한다. 여행가서 간장 창고를 견학하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정이다. 조도 낮은 실내는 작은 창을 통해 들어온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말에 한정으로 판매하는 간장 푸딩은 어떤 맛일까?


도깨비 섬, 메기지마와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오기지마의 방문은 셋째 날에 이루어진다. 이 역시 페리를 타고 섬으로 이동한다. 루트맵에 섬을 둘러보고 다카마츠 항으로 회항하는 시간까지 표시되어 있어 짜인 일정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배편을 놓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커다란 '노란 호박' 뒤로 펼쳐진 바다, 나오시마의 풍경은 우리나라에 익히 알려져 있다. 예술로 숨 쉬는 섬에서 여유롭게 나흘째를 맞이한다. 담벼락에 그려진 선이 이어져 생명어린 숨을 내뱉고,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햇볕이 가리어진 그늘에 서서, 때로는 비 내리는 우산 아래서 바라보면 그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 같다.


먹거리와 볼거리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다. 일본의 풍경과 더불어 일본인의 생활을 볼 수 있다. 온바 팩토리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유모차를 주문 제작하는 곳이라고 한다. '온바'를 제작하고 수리하면서 지역주민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월의 흔적이 스며들어 기력이 떨어지면 나 또한 구부정한 허리로 유모차에 의지할지 모른다.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온바를 가지는 것 멋스러울 것 같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펴낸 <3days in> 일본 시리즈는 다카마츠 외에도 도쿄,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가나자와, 삿포로가 발간되어 있다. 2018년 첫 여행은 일본으로 가볼까.

북적거리는 도시의 거리를 걸어보고 밤에 빛나는 도쿄타워를 바라보는 것도 좋겠지만, 다카마츠 직항이 있는 만큼 소책자 한 권으로 떠나고 싶다. 

여행의 설렘을 한껏 고취시킨 [3days in 다카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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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4차 산업혁명과 자녀교육
이채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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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이채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는 현시점에 로봇의 인공지능으로 인한 생활의 편리함은 곧 일자리 감소라는 화두를 던졌다. 현존하는 직업군 중 사라질 것과 유지되는 것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직업은 무엇인지 여러 사안을 염두에 두고 밝히고 있다.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은 총 3파트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2. 로봇을 이기는 경쟁력 / 3. 로봇 시대, 부모 되기 


저자 또한 K세대로 대변되는 아이들의 부모로서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축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저자가 던지는 주제는 "가슴 뛰는 일을 하라"이다. 자신의 성적에 맞추어 대학을 선택하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원하는 일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가치를 강조한다.

수많은 알고리즘에 파묻혀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라진 직업과 사라질 직업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공지능이 파고들 수 없는 직업은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알고리즘에 지배당하지 않을 직업군을 홀랜드 직업 검사와 통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총 6가지로 나뉘는 홀랜드 검사는 학교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워크넷 등의 사이트 등을 통해서 검사를 해 볼 수 있다.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그중에 알고리즘화되어 사라질 직업이 많은 유형은 현실형과 관습형이다. 인간 본연의 감정을 알고리즘 할 수 없는 직업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진단한다. 탐구형, 사회형, 예술형의 경우가 그렇다.


각 통계와 문항을 표를 통해 소개하는 만큼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이제 안정을 추구하던 직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우리나라 청년이 바라는 공무원의 경우 향후 로봇으로 대체될 직업에서 우선을 차지한다. 지금도 대부분의 민원처리를 사이트를 통해 해결한다.

사담이지만 얼마 전 풍수해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해당 보험사와 상담하여 주민센터를 찾았다. 본 보험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작성해야 할 서류를 주민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갔는데, 오히려 그런 보험이 있냐며 반문한다. 알아본 바를 설명하고 구청 담당자와 연결하였지만 구청 담당자 또한 제대로 모르고 있다. 풍수해보험에 관한 자료 또한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휴대전화로 검색을 통해 스스로 일을 해결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정보에 뒤처지고 올바르게 알지 못한다면 로봇에게 밀려나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알고리즘을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복되는 일처리는 빅데이터를 통한 알고리즘 형성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저자는 또한 4개의 'C'에 주목한다. Creativity(창의성), Critical Thining(비판적 사고력), Collaboration(협동 능력), Communication(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4Cs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게 한다. 얼마 전에 읽은 <하버드 새벽 4시 반>에서도 강조하는 사항이다. 협업을 통한 과제 해결 능력이 4Cs와 일맥상통한다.


탈진실 시대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 목적에 맞는 의사소통의 중요성, 인문학적 소양으로 키워지는 인격과 배려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변화를 가져온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반복되는 지식 축적이 아닌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길들여져 공부하는 것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 입시를 지나 사회 진출에 또다시 목 매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미국 고용정보 사이트에서는 6가지 직업 가치관으로 능력 발휘(Achievement) / 자율성(Independence) / 지원(Support) / 관계(Relationships) / 근무조건(Working Conditions) / 인정(Recognition)으로 분류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 알고리즘 지수와 고용 위험도를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의 바람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중간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 그 와중에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유망하다 여겼던 직업들이 인공지능에 밀려 소멸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곳에서 로봇의 활약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그것의 공정성을 기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영역이다. 인간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 인간의 감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은 결코 로봇으로 대체될 수 없다. 


해마다 학년 초가 되면 학교에서는 묻는다. "너는 무얼 하고 싶니" 학생의 의견뿐만 아니라 부모의 의견도 함께 기재한다. 난 내 아이가 어떤 삶을 꾸려가길 기대하는 것일까. 안정적인 삶을 위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이 책을 통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홀랜드 검사를 통해 나온 데이터와 흥미와 취미를 어울려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 인간 존재 자체가 목적이 된다. 저자는 본문에서 두 번 강조한다.(p152, p266)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본문 발췌)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내 아이에게 묻는다. 너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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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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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미소] / 줄리앙 아란다 지음 /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펴냄



‘나는 그 미소를 보았다. 달빛의 미소를...’ 폴 베르튄의 인생이 다가온다. 작은 조약돌인 라 륀(La Lune)의 은은한 미소에 위안을 받고 삶을 그려 나간다. 인생의 순간마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이끌어가는 '폴 베르튄'의 인생이다. 삶의 양면성에서 자신이 일구어낸 사랑과 역경, 희열과 좌절, 분노와 안심의 여정이다. 

새로 뜨는 달(Nouvelle Lune)로 시작되는 폴의 탄생과 유년기, 초승달(Croissant de Lune)의 청년기를 넘어, 반달(Quartier de Lune)의 중년의 삶과 보름달(Pleine Lune)에 이르러 인생의 이별과 평생 간직한 염원을 이루어내는 폴 베르튄의 인생 주기이다. 달의 주기에 따라 인생의 흐름을 들여다본다. 달을 따라, 그 미소가 주는 위안을 따라 찬찬히 들여다본다. 


새 생명의 탄생은 관점의 차이에 따라 삶의 역설에 스며든다. 종교적 관습에 따라 탄생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의학적 지식에 따라 탄생을 지켜보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살아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관계이다. 탄생과 생명의 관계를 '작은 병과 향수''권태와 상상력'(본문 발췌)으로 표현한 저자의 생각에 동감이 되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활자에 취해 들여다보는 책은 매력적이다. 달이 지닌 미소인가, 달빛이 내뿜는 미소인가. 서늘한 눈빛으로 바라봐야 할지, 무심한 듯 처연하게 바라봐야 할지, 첫 장을 넘기는 손이 떨린다.


밀 밭에서 바라본 밤 하늘이, 잔잔한 바다 위 뱃머리를 홀연히 비추는 달의 미소가 '희망'으로 표현되기에 나 또한 달빛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차가운 현실은 육체를 실내로 잡아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기에 실내의 공기가 조금은 답답하게 흩어지지만 아늑한 공간에 펼쳐진 인생을 볼 수 있는 것에 위안 받는 것도 어찌 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역설이 아닐까.

'공간적 거리는 이따금 가장 내밀한 기억을 지워버린 다음 그것을 이상화시키거나 그것의 섬세한 세부를 생략하여 자기 식으로 만들어 버린다. 참 이상한 일이다.'(본문 발췌)


줄리앙 아란다의 첫 장편소설 [달빛 미소(Le SOURIRE du clair de LUNE)]는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전자책으로 발간되었다. 그의 담담한 문체 속에 피어난 폴 베르튄의 인생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발간되었다. 한 사람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있다. 


갇힌 마음에서 벗어나 꿈을 좇는다. 그 꿈은 되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바람을 이뤄주고 싶은 약속이기도 하며, 사랑이 주는 위안일 수도 있다. 삶의 이상을 가둬 두기엔 인생은 길지 않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사실을, 시간이 곡식 낟알 떨어지듯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는,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미친 듯이 질주한다는 사실을'(본문 발췌) 다시금 들여다본다.

뱃사람이 되고자 했던 폴, 사랑하는 마틸드와 영원히 함께 하고픈 폴, 독일 장교의 딸을 찾아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전하고자 했던 폴, 아들과 떨어져 성 착취로 갇힌 마리아를 구해낸 폴, 절친한 친우 마르탱과 태풍을 뚫고 살아남고자 했던 폴의 시간이다.


밀밭의 아버지가 보여준 삶에서 비롯된 자유 의지는 폴을 바다로 향하게 한다. '억압'과 '자유'로 대변되는 아버지와 자신의 삶에서 폴이 가진 다른 하나는 '미소'이다. 삶이라는 거대한 전기선에 갇혀(본문 발췌) 있으나 그 속에서 피어나 삶을 개척한 것은 '미소'이다. 고고히 밤 하늘을 비추고 때로 해와 공존하여 낮 하늘에 피어오른 달의 위안은 폴의 미소로 퍼진다. 


뱃사람이 되었으나 태풍을 만나 폴은 깨닫는다. 간절한 바람을 달에게 빈다. 그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기를.

진정 자신이 바란 것은 뱃사람의 진취가 아닌 가족에게 드리워질 향취이다. 따듯한 육체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온기다. 부모의 불통을 통해 자신의 부재가 가족에게 드리워진 그리움을 들여다보게 한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본문 발췌) 사랑을 위해, 꿈을 위해, 약속을 위해, 온정을 위해 시도한 덕분에 폴 베르튄은 삶을 쟁취했다. '좋은' 인생에서 함께 한 마틸드와의 이별이 남긴 공허함은 '온정'의 대상이었던 마리아의 아들 마누엘의 방문으로 천천히 채워진다. 젊은 시절 찾아 헤맨 독일 장교의 딸 카트린을 만나러 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정으로 삶의 태풍은 비로소 고요해졌다. 만월로 채워진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완성된 조각은 모르비앙의 바다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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