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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4차 산업혁명과 자녀교육
이채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월
평점 :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이채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는 현시점에 로봇의 인공지능으로 인한 생활의 편리함은 곧 일자리 감소라는 화두를 던졌다. 현존하는 직업군 중 사라질 것과 유지되는 것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직업은 무엇인지 여러 사안을 염두에 두고 밝히고 있다.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은 총 3파트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2. 로봇을 이기는 경쟁력 / 3. 로봇 시대, 부모 되기
저자 또한 K세대로 대변되는 아이들의 부모로서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축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저자가 던지는 주제는 "가슴 뛰는 일을 하라"이다. 자신의 성적에 맞추어 대학을 선택하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원하는 일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가치를 강조한다.
수많은 알고리즘에 파묻혀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라진 직업과 사라질 직업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공지능이 파고들 수 없는 직업은 무엇인지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알고리즘에 지배당하지 않을 직업군을 홀랜드 직업 검사와 통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총 6가지로 나뉘는 홀랜드 검사는 학교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워크넷 등의 사이트 등을 통해서 검사를 해 볼 수 있다.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그중에 알고리즘화되어 사라질 직업이 많은 유형은 현실형과 관습형이다. 인간 본연의 감정을 알고리즘 할 수 없는 직업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진단한다. 탐구형, 사회형, 예술형의 경우가 그렇다.
각 통계와 문항을 표를 통해 소개하는 만큼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이제 안정을 추구하던 직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우리나라 청년이 바라는 공무원의 경우 향후 로봇으로 대체될 직업에서 우선을 차지한다. 지금도 대부분의 민원처리를 사이트를 통해 해결한다.
사담이지만 얼마 전 풍수해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해당 보험사와 상담하여 주민센터를 찾았다. 본 보험은 국가에서 지원한다. 작성해야 할 서류를 주민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갔는데, 오히려 그런 보험이 있냐며 반문한다. 알아본 바를 설명하고 구청 담당자와 연결하였지만 구청 담당자 또한 제대로 모르고 있다. 풍수해보험에 관한 자료 또한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휴대전화로 검색을 통해 스스로 일을 해결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정보에 뒤처지고 올바르게 알지 못한다면 로봇에게 밀려나는 일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알고리즘을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복되는 일처리는 빅데이터를 통한 알고리즘 형성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저자는 또한 4개의 'C'에 주목한다. Creativity(창의성), Critical Thining(비판적 사고력), Collaboration(협동 능력), Communication(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4Cs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게 한다. 얼마 전에 읽은 <하버드 새벽 4시 반>에서도 강조하는 사항이다. 협업을 통한 과제 해결 능력이 4Cs와 일맥상통한다.
탈진실 시대에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 목적에 맞는 의사소통의 중요성, 인문학적 소양으로 키워지는 인격과 배려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변화를 가져온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반복되는 지식 축적이 아닌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대학 입시에 길들여져 공부하는 것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 입시를 지나 사회 진출에 또다시 목 매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미국 고용정보 사이트에서는 6가지 직업 가치관으로 능력 발휘(Achievement) / 자율성(Independence) / 지원(Support) / 관계(Relationships) / 근무조건(Working Conditions) / 인정(Recognition)으로 분류하고 있다. 각 항목마다 알고리즘 지수와 고용 위험도를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의 바람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중간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 그 와중에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유망하다 여겼던 직업들이 인공지능에 밀려 소멸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곳에서 로봇의 활약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그것의 공정성을 기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영역이다. 인간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 인간의 감성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은 결코 로봇으로 대체될 수 없다.
해마다 학년 초가 되면 학교에서는 묻는다. "너는 무얼 하고 싶니" 학생의 의견뿐만 아니라 부모의 의견도 함께 기재한다. 난 내 아이가 어떤 삶을 꾸려가길 기대하는 것일까. 안정적인 삶을 위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 고민한다. 이 책을 통해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홀랜드 검사를 통해 나온 데이터와 흥미와 취미를 어울려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 인간 존재 자체가 목적이 된다. 저자는 본문에서 두 번 강조한다.(p152, p266)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본문 발췌)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내 아이에게 묻는다. 너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은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