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데이즈 in 다카마츠 도시 여행 테마 가이드 3데이즈 시리즈
RHK 여행연구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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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ays in 다카마츠] / (주)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작은 도시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이 담긴 [3days in 다카마츠]는 3일간의 일정과 하루의 여유가 담긴 친절한 여행서이다. 처음 일본을 여행하더라도 든든할 만큼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 한 권에 다카마츠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담겨 있다. 한 손에 꼭 쥐고 다카마츠의 곳곳을 돌아보며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명의 가이드의 몫을 충분히 한다. 


다카마츠의 풍경에 담긴 이야기는 한달음에 떠나고 싶게 한다. 매시간으로 표시된 일정을 따라가 보면 여행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다. 매 끼니마다 무얼 먹을까, 시간마다 어딜 둘러볼까, 어디서 쉴지 화수분 마냥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첫날의 다카마츠 우동 로드로 여행을 시작한다. 

맛있는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답게 여러 곳의 우동 맛 집이 있다. 입안에 고이는 군침에 안달이 날 만큼 우동의 종류가 다양하다. 소개한 우동집 입구에 드리워진 노렌을 걷고 들어가 소박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각 날의 첫 페이지는 오늘 일정의 루트맵이다. 루트맵은 일정 따라갈 곳이 숫자로 표기가 되어 있어 확인이 용이하다. 

맛있는 것을 먹고 공원을 거닐며 소화를 시키고 높은 곳에 올라 너른 바다를 눈에 담고 일본 시장에서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 올리브 섬, 소도시마 버스 여행이다. 다카마츠 항에서 페리를 타고 토노쇼항에 도착해서 시작한다. 여행가서 간장 창고를 견학하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정이다. 조도 낮은 실내는 작은 창을 통해 들어온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말에 한정으로 판매하는 간장 푸딩은 어떤 맛일까?


도깨비 섬, 메기지마와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오기지마의 방문은 셋째 날에 이루어진다. 이 역시 페리를 타고 섬으로 이동한다. 루트맵에 섬을 둘러보고 다카마츠 항으로 회항하는 시간까지 표시되어 있어 짜인 일정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배편을 놓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커다란 '노란 호박' 뒤로 펼쳐진 바다, 나오시마의 풍경은 우리나라에 익히 알려져 있다. 예술로 숨 쉬는 섬에서 여유롭게 나흘째를 맞이한다. 담벼락에 그려진 선이 이어져 생명어린 숨을 내뱉고,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햇볕이 가리어진 그늘에 서서, 때로는 비 내리는 우산 아래서 바라보면 그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 같다.


먹거리와 볼거리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다. 일본의 풍경과 더불어 일본인의 생활을 볼 수 있다. 온바 팩토리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유모차를 주문 제작하는 곳이라고 한다. '온바'를 제작하고 수리하면서 지역주민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월의 흔적이 스며들어 기력이 떨어지면 나 또한 구부정한 허리로 유모차에 의지할지 모른다.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온바를 가지는 것 멋스러울 것 같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펴낸 <3days in> 일본 시리즈는 다카마츠 외에도 도쿄,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가나자와, 삿포로가 발간되어 있다. 2018년 첫 여행은 일본으로 가볼까.

북적거리는 도시의 거리를 걸어보고 밤에 빛나는 도쿄타워를 바라보는 것도 좋겠지만, 다카마츠 직항이 있는 만큼 소책자 한 권으로 떠나고 싶다. 

여행의 설렘을 한껏 고취시킨 [3days in 다카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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