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서점 -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제일재경주간』 미래예상도 취재팀 지음, 조은 옮김 / 유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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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끄는 책을 찾아 읽고, 온갖 사람들의 나무위키를 엄청난 몰입을 더해 탐독하고, 이런 저런 단단하고 말랑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이유는 무얼까 하고 생각했다. 아마도 순간 순간 선택을 해야 할 때 자연스럽게 내 마음과 머릿 속에 이미 녹여져 있는 것들을 근거로 선택을 해내고 싶기 때문이란 생각으로 마무리된 질문.

<미래의 서점>을 읽으면서 내가 앞으로 살아가며 해나가야 할 선택들의 근거와 재료들을 조금 더 얻어낸 기분이 들었다는 것만으로 나에겐 특별하고 의미 있는 책이 된다. 각자의 삶의 여정을 지나 각자의 때에, 자신만의 생각과 관념을 더해 서점을 열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운영 철학부터 어쩌면 임대료 걱정까지- 수많은 차원들을 볼 수 있게 해준 책.

서점을 운영한다는 건 나한테는 아주 서정적이거나 언어적인 것을 기반으로 수익을 만들고 비즈니스화하며 ‘월세를 감당해야 한다는’ 면에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그렇게 그 과정을 견디지 못하거나, 더 크게 의미와 다루는 분야와 규모를 확장하거나. 그 과정 속 내면들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한 책이라 더 흥미로웠다.

일본, 대만, 중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등 정말 다양한 서점들을 들여다본 인터뷰집, 조사집 같은 책인데. 그 중에서도 나는 한 주에 책 한 권만 팔면서 책과 관련된 전시회를 열고, 저자나 편집자를 초빙해 강좌를 열면서 독자와 직접 교류하는 도쿄의 ‘모리오카쇼텐’에 가장 끌렸다. 애정하는 <지적자본론>을 쓴 마스다 무네아키의 츠타야는 물론이고-

“우리가 전시하는 책의 범위는 넓은데요, 수치화한 기준은 딱히 없고 시장 선호를 고려하지도 않습니다. 주로 느낌에 의지하죠. 저를 놀라게 하거나 어떤 미지의 세계를 보여 주는 책을 좋아합니다.”
‘모리오카쇼텐’ 창업자 모리오카 요시유키

#도서협찬 #유유당1기 #유유당
#미래의서점 #유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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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걸음 -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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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가고 있을 때는 시간이 버려진다는 느낌보다는 시간이 채워진다는 느낌, 시간의 흐름이 공간의 리듬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길은 그저 약속, 어겨진 것도 아니고 지켜진 것도 아닌 약속이다.’

아일랜드라는 공간을 걷고,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길 위의 이야기들, 역사들, 그리고 리베카 솔닛 자신의 마음의 길을 기록한 책. 에세이이자, 역사서 같기도, 중간 중간 더 읽고 싶은 여행 기록 같은 글들도 있고, 때론 문화인류학의 기록 같기도 했다.

<마음의 발걸음>, 리베카 솔닛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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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방 - 우울의 심연에서 쓰다
메리 크리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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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통해 문학, 문화사, 과학이라는 넓은 땅과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어 주는 다리를 만들고자 했다.’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우울증을 경험하고 치료했던 자신의 경험을 다시 돌아본 저자의 기록들. 그리고 우울증에 대한 의학, 문학 등 다양한 학문의 배경들을 영문학 박사로서 자료들을 찾고 공부하며 만들어낸 기록들. 그렇게 찾고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저자는 자신이 겪어온 고통들을 어쩌면 비슷하게 겪었던 사람들의 기록들 속에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그런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또 우울증을 바라보는 사회, 문화적 시선들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문학을 공부한 저자의 자신의 경험이 생생한 문체로 기록되어있고, 또 수많은 자료들을 찾아 기록해둔 것들이 결코 수필이나 수기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새로운 장르의 책처럼 여겨졌다. 조금 더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지 싶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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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을 얻는 법 상냥한 지성
플루타르코스 지음, 임희근 옮김 / 유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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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거리낄 것 없이 당당하고 정직한 마음’, ‘내 삶과 사람들의 삶을 넓고 통합적인 시선으로 조망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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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온을 얻는 법 상냥한 지성
플루타르코스 지음, 임희근 옮김 / 유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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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온을 매일마다 바라고 꾸려보는 나에게 무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플루타르코스가 건네는 말들. 옮긴이의 말처럼, ‘이 글은 일상 문제에 적용한 철학 강의’이고, 지나온 시간을 보면 오래된 언어인 듯하지만 결코 낡지 않은 담백하고 깊고 명료하며 때로는 나에겐 발랄하게까지 느껴졌다. ‘마음의 평온, ‘적’이라 불리는 존재를 바라보는 법, 경청’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크레이프 케잌처럼 탄탄한 설명들이 철학적이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언어로 다가오는 책이다.

특히, ‘평온’이라는 주제에 대해 어쩌면 비움이나, 쉼 같은 언어들로 채워져있던 요즘의 담론과 달리 ‘거리낄 것 없이 당당하고 정직한 마음’, ‘내 삶과 사람들의 삶을 넓고 통합적인 시선으로 조망하는 마음’ 같은 어투의 말들이라 더더욱 와닿고 더더욱 배웠다.

누군가도 이미 말했지만, 최선의 삶을 택한 사람이라 하여 그 삶이 늘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네. 삶을 최선의 것으로, 더없이 달콤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지혜라네. 그러니 우리 평온의 내적 원천을 정화하고 바깥에서 닥쳐오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와 잘 맞아떨어지게 하여 매우 정답고 친숙했던 일처럼 되게 하세나. - P37

음악가가 그러하듯 우리는 항상 가장 낮은 음표를 가장 높은 음표와 조화롭게 배치하고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잘 포장해 삶이 조화로운 연주회가 되도록, 그리하여 우리를 만족시키도록 해야 하네. - P67

매사에 욕망이 너무 크면 실망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 현재 누리는 것이 미약하고 불확실하기만 하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불꽃같이 말이지. 반대로 지헤가 많아서

‘나는 그대의 호의도 받아들이며, 그대가 내게 이롭지 않대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라고 운명 앞에서 단호하게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이는 확신을 갖고 있기에, 또 그 확신 덕분에 참을 수 없는 손실을 덜 두려워할 수 있기에 현재를 더욱더 즐기는 것이라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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