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온을 얻는 법 상냥한 지성
플루타르코스 지음, 임희근 옮김 / 유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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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평온을 매일마다 바라고 꾸려보는 나에게 무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플루타르코스가 건네는 말들. 옮긴이의 말처럼, ‘이 글은 일상 문제에 적용한 철학 강의’이고, 지나온 시간을 보면 오래된 언어인 듯하지만 결코 낡지 않은 담백하고 깊고 명료하며 때로는 나에겐 발랄하게까지 느껴졌다. ‘마음의 평온, ‘적’이라 불리는 존재를 바라보는 법, 경청’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크레이프 케잌처럼 탄탄한 설명들이 철학적이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언어로 다가오는 책이다.

특히, ‘평온’이라는 주제에 대해 어쩌면 비움이나, 쉼 같은 언어들로 채워져있던 요즘의 담론과 달리 ‘거리낄 것 없이 당당하고 정직한 마음’, ‘내 삶과 사람들의 삶을 넓고 통합적인 시선으로 조망하는 마음’ 같은 어투의 말들이라 더더욱 와닿고 더더욱 배웠다.

누군가도 이미 말했지만, 최선의 삶을 택한 사람이라 하여 그 삶이 늘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네. 삶을 최선의 것으로, 더없이 달콤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지혜라네. 그러니 우리 평온의 내적 원천을 정화하고 바깥에서 닥쳐오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와 잘 맞아떨어지게 하여 매우 정답고 친숙했던 일처럼 되게 하세나. - P37

음악가가 그러하듯 우리는 항상 가장 낮은 음표를 가장 높은 음표와 조화롭게 배치하고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잘 포장해 삶이 조화로운 연주회가 되도록, 그리하여 우리를 만족시키도록 해야 하네. - P67

매사에 욕망이 너무 크면 실망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 현재 누리는 것이 미약하고 불확실하기만 하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불꽃같이 말이지. 반대로 지헤가 많아서

‘나는 그대의 호의도 받아들이며, 그대가 내게 이롭지 않대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라고 운명 앞에서 단호하게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이는 확신을 갖고 있기에, 또 그 확신 덕분에 참을 수 없는 손실을 덜 두려워할 수 있기에 현재를 더욱더 즐기는 것이라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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