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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방식 - 위대한 기업 도요타로부터 배우는 14가지 경영 원칙
제프리 라이커 지음, 김기찬 옮김 / 가산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자동차 산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해당 기업의 효율을 높이고 성과를 높인 것이 아니라 경영학을 넘어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포드가 그렇다. 컨베이어시스템은 물론 대량생산 대량소비 등 포디즘이라는 하나의 사회패러다임을 바꾸었다. 물론 그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나 또한 그 비판에 동의한다. 다만 한 사회의 상식과 틀을 깼다는 것 자체만으로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경영학을 배울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포디즘일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포드 이후 포드의 생산방식과 같이 패러다임을 빠꾼 기업을 예로 들자면 도요타가 아닐까? JIT 생산방식이며 간판방식 등 경영기법의 혁신은 물론 총체적인 도요타 문화는 미래 혁신 기업의 표준이 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은 도요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사실 도요타 방식이 산업 전반에 도입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 방식을 성공적으로 자기 회사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을 찾기 어려운 것을 무엇 때문일까? 내 생각에는 도요타 방식은 ISO 혹은 QS 인증 시스템과 같이 혹은 6시그마와 같은 단편적인 기법이나 수단이 아닌 철학이자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품질관리 부서에서 근무할 때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품질 활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 5S 활동 때에도 실제 자기 혁신의 노력과 함께 할 때와 기법으로써 적용할 때의 그 성과는 천지차이였다. 이런 판에 도요타 방식은 뼈를 깍는 고통을 수반하는 것인데 그것을 받아들일 문화와 정서가 없다면 도요타 방식은 의미없는 것에 불과하다.
어쩌면 그런 도요타의 문화에 대해, 정서에 대해 총제적인 접근을 한 <도요타 방식>은 유용하다. 도요타의 시스템적인 접근 혹은 기법적이 접근이 아니라 하나의 경영문화와 정신적인 분석을 한 책으로 꽤 잘 쓰여진 책이다. 다만 많이 읽는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이나 <도요타 최강경영>과 같은 일본인이 쓴 도요타 책과 달리 미국 경영서적의 느낌이 강하다. 무어라 설명할 길은 없지만 미국 경영서의 특징을 반영해서 조금은 딱딱하고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어차피 대부분의 경영서적들이 미국 저자 책들인지라 큰 불편함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