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최강경영
시바타 마사하루 & 카네다 히데하루 지음, 고정아 옮김 / 일송미디어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읽은 지 오래 된 책이라 책 내용 자체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솔직히 내가 읽은 도요타 관련 서적 중 최고는 단연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이었다.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또한 그 깊이가 깊어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아까울 것이 없는 책이었다.

그래서일까?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이라는 마음에 쏙 드는 책 때문에 <도요타 최강경영>이 잘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솔직히 말해 말하는 논조와 초점이 달랐음에도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이 다소 읽기 힘든 부분이 간혹 있는데 그런 부분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참고서 역할을 한다고 하면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요타 방식 - 위대한 기업 도요타로부터 배우는 14가지 경영 원칙
제프리 라이커 지음, 김기찬 옮김 / 가산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자동차 산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해당 기업의 효율을 높이고 성과를 높인 것이 아니라 경영학을 넘어 사회학적 패러다임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포드가 그렇다. 컨베이어시스템은 물론 대량생산 대량소비 등 포디즘이라는 하나의 사회패러다임을 바꾸었다. 물론 그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나 또한 그 비판에 동의한다. 다만 한 사회의 상식과 틀을 깼다는 것 자체만으로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경영학을 배울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포디즘일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포드 이후 포드의 생산방식과 같이 패러다임을 빠꾼 기업을 예로 들자면 도요타가 아닐까? JIT 생산방식이며 간판방식 등 경영기법의 혁신은 물론 총체적인 도요타 문화는 미래 혁신 기업의 표준이 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은 도요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사실 도요타 방식이 산업 전반에 도입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 방식을 성공적으로 자기 회사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을 찾기 어려운 것을 무엇 때문일까? 내 생각에는 도요타 방식은 ISO 혹은 QS 인증 시스템과 같이 혹은 6시그마와 같은 단편적인 기법이나 수단이 아닌 철학이자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품질관리 부서에서 근무할 때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품질 활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 5S 활동 때에도 실제 자기 혁신의 노력과 함께 할 때와 기법으로써 적용할 때의 그 성과는 천지차이였다. 이런 판에 도요타 방식은 뼈를 깍는 고통을 수반하는 것인데 그것을 받아들일 문화와 정서가 없다면 도요타 방식은 의미없는 것에 불과하다.

어쩌면 그런 도요타의 문화에 대해, 정서에 대해 총제적인 접근을 한 <도요타 방식>은 유용하다. 도요타의 시스템적인 접근 혹은 기법적이 접근이 아니라 하나의 경영문화와 정신적인 분석을 한 책으로 꽤 잘 쓰여진 책이다. 다만 많이 읽는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이나 <도요타 최강경영>과 같은 일본인이 쓴 도요타 책과 달리 미국 경영서적의 느낌이 강하다. 무어라 설명할 길은 없지만 미국 경영서의 특징을 반영해서 조금은 딱딱하고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어차피 대부분의 경영서적들이 미국 저자 책들인지라 큰 불편함은 없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량의 상자 - 하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권의 흥미진진한 전개에 반하는 결말이라고 해야 하나.. 2권은 거의 초반부터 교고쿠도가 사건을 '순서대로' 설명해 준다. 예상했던 대로의 범인.. 하지만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

마지막까지 '비밀'이라며 거의 끝에 가서야 밝혀졌던 건 이게 웬 아침드라마식 소재란 말인가. 특히 나도 너를 사랑해 버리고 말았다는 대사는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들었다.(이것도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나요? ^^;;) 사가미 호수에서 발견된 첫 번째 시체의 진실, 구보 슌코의 <상자 속의 소녀>에 나왔던 그 일본 인형 같은 소녀가 '호오'라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에 나왔던 강혜정식 복수!

여기저기 감정이입하다 보니 읽고 나서도 답답하고 께름칙한 것이 영 그렇다. <우부메의 여름>보다 더 많은 그리고 생동감 있는 인물들이 나와 나를 즐겁게 해 주었고 원숭이를 닮은 온카메 님 세키구치를 구박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간간이 웃음을 자아냈지만 아무래도 전작만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슬그머니 뾱뾱 나오는 오자들.. 분량이 상당해서 어려웠을 테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좀 봐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 출판사에도 메일을 보내야겠군.

이걸로 일본 추리소설은 끝이다. 뭐 여름에 다시 시작할 지도 모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처와 테러리스트 - 앙굴리말라 이야기
사티쉬 쿠마르 지음, 이한중 옮김 / 달팽이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설과 설화 혹은 신화가 중요한 이유는 창작의 모티브가 될 뿐 아니라 우리 모습에 대한 원형(原形)을 잘 드러내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더욱이 종교와 함께 전달되는 이야기들은 그 종교의 철학적 교리를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논리성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포교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또는 소설의 모티브로 종종 사용되어져 왔다.

<부처와 테러리스트>는 바로 부처의 포교에 관한 한 일화를 소개한 책이다. 앙굴리말라라는 희대의 살인마를 부처는 교화시키고 또 앙굴리말라에게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용서를 이끌어냄으로써 사랑과 자비의 실천을 표현한 일화이다. 작가는 이 일화를 불교라는 종교를 포교하는 목적도 아니고 또한 그 일화를 재 각색하여 작품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사용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는 그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다분히 은유적으로 미국의 부시정권에 대한 대 테러 정책의 올바르지 못함을 설명하고 정책을 바꿀 것을 종용할 뿐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부시정권의 정책 변화인 작가의 의도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이미 그 책에서 나타난 자비와 사랑은 꼭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책에만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미 남들에게 피해를 받고 또한 나도 알게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상처를 주고 받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처들이 복수와 응징의 악순환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 상처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은 물론 사람마다 각 종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주장하는 자비와 사랑이 절대적이라고 쉽게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중요한 것은 바로 상처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복수는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것을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조엔인가 조안인가 하는 미국인이 와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화상을 입어 온몸이 뭉그러지고 형태가 사라져 마치 외계인과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화상 환자에 희망을 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한다. 이런 사람의 경우와 같이 장애를 가진 이가 또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며 강연을 하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과히 신기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의 과거 자료가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는 한 개인이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상해를 입히기 위해 일으킨 사건이었으며 그 피의자가 잡혀 재판장에 섰다고 한다. 그때 조엔이라는 자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장본인을 재판장에서 용서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증오는 또 다른 증오를 낳는다는 것을, 증오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을 또 한 번 죽인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모습을 보았다.

난 안다. 모든 사람이 이 조엔이나 부처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지나친 이상주의자라는 것을.. 그러나 난 또 안다. 적어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보통 사람들일지라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전부 조엔이나 부처와 같지는 못할지라도 일부는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세상의 변화는 바로 그 몇몇 사람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런 것조차 이상주의라 비웃는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럼 난 이상주의자인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량의 상자 - 상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겨울 알라딘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우부메의 여름>을 읽게 되었다. 한겨울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같은 작가의 <망량의 상자>는 손에 잡기 어려웠다. 섬뜩한 표지 때문일까..

그저 그런 영미소설을 좀 읽다가 다시 새로운 맛을 보고 싶어서 결국은 손에 든 < 망량의 상자>! 

뭐 <우부메의 여름>처럼 처음부터 교고쿠도의 장광설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막상 시작된 교고쿠도의 이야기도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기바의 이야기로 시작하길래 이번엔 주인공이 기바인가 보다 하니 어느새 시작된 교고쿠도의 알듯 모를 듯한 이야기들과 내가 좋아라 하는 세키구치 그리고 익숙한 인물들..

작가의 스타일을 한 번 겪은지라 교고쿠도가 말을 시작하면 그 부분은 그냥 술술 읽고 넘어갔다.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면서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금방 지치고 결국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니 말이다. 1부, 2부로 나눠져 있는 책이 다 그러하듯 이건 뭐 '인간극장' 저리 가라는 식의 마무리다. 2권을 함께 사놓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 이제 곧 사건이 해결되겠지. 그런데 정말 범인이 그 사람일까? 처음부터 너무 눈에 띄는 장치를 해 놨던데 말이다.. 기다림은 지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