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 - 한국 풍수지리학의 원전
이중환 지음, 이익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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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란 지리적 위치, 기후, 특산물 등을 나열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각 도시와의 연결도 중요하며 인문학적 인식도 필요하다. 또한 군사, 경제, 정치, 문화에 끼치는 영향도 지리에서 분석해야 할 대상이다.

풍수지리는 지리학의 한 방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도교에 영향을 받은 풍수지리는 삼국 시대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풍수지리학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택리지를 읽었다.

기본적으로 풍수지리는 환경결정론적 시각이다. 기후와 지리 등의 환경이 인간의 미래, 습성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환경결정론적 시야는 우리에게 편리한 분석적 틀을 제공하는 것은 확실하나 비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자칫 인간의 미래를 미리 결정지어 버리는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할 시각이다.

택리지도 마찬가지다. 앞서 팔도총론에서는 각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복거총론에서는 풍수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택리지가 우리나라의 역사적 혹은 학문적 위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상적으로는 솔직히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환경결정론적 시각이 갖는 한계가 첫 번째 이유이며 또 각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중환이라는 개인의 선입관과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고전이란 오래된 책이 아니고 또한 역사적이거나 학문적인 명분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상의 유효성과 사상의 의의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끔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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