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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 김훈 世說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화려하다. 간결하면서 화려하다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그의 글에서는 어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떤 이들이 김훈의 정치성향을 들어 보수 우익이라고 하는 것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지만 잘 모르겠다. 다만 그의 글에서 다소 남성 우월적인 부분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것이 꼭 여성 대 남성의 비교 대상에서 우월적이라기보다 남성성으로 상징되는 간결함, 우직함 등에 가치를 두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설은 그가 쓴 수필집이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일까? 어쨌든 그가 생각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다.
군대에 가기 싫어하는 아들에 대해 떳떳해기를 바라는 아버지로서의 글도, 불평등한 SOFA에 대한 생각도,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도,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도 담담히 적어 내려가고 있다.
내가 글쓰기를 배운다면 김훈의 글처럼 쓰고 싶다. 솔직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간결하나 화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