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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길 위에서 자란다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내린 결론이다. 여행기 리뷰에 웬 부부관계?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세 모녀의 교감 내지는 결국 떠나고 만 저자의 용기, 엄마로서의 고민 같은 것보다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표지에는 세 모녀의 여행 이야기라고 써놨지만 세 모녀는 여행의 3분의 2 지점에서 휴가를 낸 남편과 합류하여 제주도와 마라도를 여행한다. 그리고 이전과 비교하여 여행의 분위기, 글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바람직한 부부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이 부부는 결혼한 지 1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저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설렌다는 점에 대한 질투.. 어제 어떤 이가 내게 사람들은 다른 이를 질투할 때 그 사람의 학식, 외모, 부.. 이런 것보다는 행복한 모습에서 가장 큰 질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 부부와 그들의 어여쁜 딸들인 마로와 한바라를 부러워했다. 즐거운 부러움..
그리고 또 하나! 텐트에 대한 로망이 생겨나버렸다. 이들이 여행하면서 텐트를 치고 생활한 날은 10일. 10일 동안의 캠핑을 엿보면서 나도 곧 텐트를 장만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나쁜 책. ^^ 얼마전 홍은택 씨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읽으면서는 자전거를 지르고 말더니.. 이제는 텐트.. 여행기의 최대 목표인 부럽게 만들기, 부추기기, 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