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죽음 2
진중권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타나타노트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죽음을 파헤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책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유는 죽음을 다루었다는 것에 있다.

뭐 사실 죽음을 다룬 책이 그것 하나는 아니지만 죽음을 하나의 의학의 대상으로 삼아 실험하고 더욱 더 흥미로운 것은 그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이었다. 다소 유치해 보이지만 죽음을 마치 식민지를 개척하듯 표현한 것에 퍽 당혹스러웠던 기억이다.

춤추는 죽음은 서양 미술사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그림에 나타난 죽음을 보고 당시 죽음에 대한 생각은 물론 철학적 사고방식까지 유추할 수 있다.

진중권의 책은 언제 봐도 독특하다. 그의 진보적인 성향이 나와 맞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는 소수에 편에 서면서도 항상 자신의 논리를 잃지 않고 있다. 이는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편협한 지식보다는 일반적인 논리를 쌓기 위한 그의 노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게다.

춤추는 죽음 역시 미학을 전공한 작가의 전공분야와 일맥상통하지만 책에 스며든 인문학적 배경들이 책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이 내가 잘 모르는 생소한 부분이어서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읽는 내내 한결같은 논리와 풍부한 해설, 그리고 나처럼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친절함을 베푸는 세심한 배려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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