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유혹 - [할인행사]
장 프랑소아 뽈리어트 감독, 레이몬드 보챠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대단한 유혹을 보았다. 오랜만에 유쾌하게 웃게끔 만든 그런 영화였다. 유머란 것은 이런 것이다, 라고 하는 듯 보였다. 약 120명의 노인만 남은 작은 섬마을. 그곳의 고민은 단지 작고 도시에서 얻는 편의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할 일이 없어서 연금이나 타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그곳은 자존심을 잃었다는 점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저맹은 의사가 있다면 그 섬마을에 공장이 지어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마을과 계약할 의사를 구한다. 공장이 지어진다면 다시 그 마을에는 아침에 일어나 직장에 가고 또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난 후 가정에서 얻는 달콤한 휴식.. 곧 마을에는 새로운 활기와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섬마을과 계약할 의사는 당연히 없었다. 편의시설도 없고 활력도 없고 또 돈벌이도 안 되는 그런 마을과 누구도 계약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한 달간 그 마을에 있게 될 의사를 구하게 되고 그 의사와 5년 장기 계약을 하기 위해 저맹을 중심으로 한 마을 사람들은 그 의사를 속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 마을의 사랑스러움을 또 의사가 그 마을을 떠나게 하지 않기 위해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그를 속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그 사건 사건을 부담없이 즐기는 과정에서 난 그동안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영화의 종반에 치달으면서 남을 속이는 것에 대한 윤리적 고민을 살짝 곁들이기도 한다. 그 의사는 도시 사람들의 영악하고 남을 속이는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섬마을 사람들의 순박함에 매력을 느끼지만 사실은 그곳에서도 그는 속고 있었던 것이다.

허나 너무 깊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영화는 유쾌한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난 그것을 즐긴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하루가 시작되면 모두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각자의 가정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부부간 섹스를 하고 섹스의 쾌감을 자유롭게 만끽하는 장면을 우화적으로 그렸는데 상당히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가장 원시적이지만 생명력이 왕성한 어쩌면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아름다운 그런 일.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 즉, 인간은 단순한 편리보다는 일을 함으로써 얻는 노동의 가치와 또 자기 삶에 충실함으로써 얻는 성실성이 강하고 아름다우며 그럴 때 원시적인 쾌락 또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 인상 깊은 그 장면은 아마 앞으로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내 가슴속에 간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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