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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 범우비평판 세계문학선 47-1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7
A.J.크로닌 지음, 공문혜 옮김 / 범우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성채는 중학교 때 어머니의 책꽂이에서 꺼내 읽은 책이다. 내용은 주인공이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의사가 된 후의 이야기로 크게 나뉘어진다. 주인공은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정말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얻고 점점 이름을 알리면서 탄탄한 성공의 길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가 이름 있는 의사가 되면서 처음의 마음 즉,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은 점점 퇴색하게 된다. 사회에서 성공의 맛을 알고 또 사회에서는 능력보다 어쩜 허영이나 처세술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그의 올바른 길을 가로막는다. 거기서 아내는 정말 헌신적으로 그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결국 아내의 헌신적 사랑으로 주인공은 자신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마음에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난 커서 정말 나의 육신이 편한 길보다 올바른 길을 찾아서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계기가 됐다고나 할까? 그땐 이 책이 왜 그리 슬프게만 느껴졌었는지.. 얼마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는지.. 지금도 일을 하면서 항상 열심히 하고 내 일에 최고가 되자는 처음 다짐과 달리 상사의 눈치나 보면서 때로는 교만해지고 오만하고 또는 처세술로 모든 일을 처신하려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 난 이 책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지기도 한다.
지금 생각하면 이 책이 그리 슬픈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겉보기엔 상당히 슬프지만 그 진정한 내용은 어쩌면 진정한 희망을 이야기하니 말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정의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것이란 슬픔이기도 하지만 또한 기쁨이기도 하다고.. 그것은 진정한 희망이라고.. 이게 나만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끔이지만 나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게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