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
김명인 지음 / 소명출판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어떤 이는 비평이란 걸 오히려 비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평 없는 책 읽기는 언제나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지성으로 읽지 않는 책 읽기는 위태롭고 또한 감성으로 읽지 않는 책 읽기는 무미건조할 뿐이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는 뜨거운 가슴으로 읽고 차가운 머리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최근에 읽은 책은 내게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이란 책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인 김수영의 시에 대한 비평이다. 김수영 시의 의의와 위대성 그리고 한계성을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표현한 글을 보면서 우선은 그 글의 타당성을 떠나 지은이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간혹 감동만 주는 책이 아닌, 가슴으로만 읽는 책이 아닌, 다른 세계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김수영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 그리고 그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철저한 도덕의식과 도전의식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그가 그 시를 쓸 때의 그 당시 상황이랄까, 고민이랄까, 그런 것들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가장 좋았던 건 시인의 머리와 마음이 한발짝 다가오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