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평전
콘스탄틴 버질 게오르규 지음, 민희식 외 옮김 / 초당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읽는 데 참 오래 걸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일주일 동안은 참 즐거웠다. 재미있는 책은 상당히 빨리 읽는 편인데 이상하게 주변상황은 이 책을 읽는 것을 시기하는지 책 읽을 짬을 내주지 않았다.

내가 이슬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일 학년 때 서양사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에서 각자 한 학기 동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리포트를 쓰라는 교수님의 주문이 있었을 때였다. 당시 내 리포트 주제는 서양사에 있어서 신화의 영향과 역사적 의미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그리스 로마 신화 이외에 서양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성서와 성서가 쓰여질 당시 배경이 되는 중동 지방의 역사를 그리고 그곳에 퍼져 있는 신화 등을 수집하고 또 공부해서 지금 생각하면 말도 되지 않는 리포트를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그 경험 때문에 이슬람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인연이 없었는지 이슬람에 관한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 마호메트 평전은 나의 호기심을 한껏 풀어준 기회가 되었다. 아랍인이 얻은 사막에서의 생존 법칙 즉 인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의미... 천박한 땅에서 발생하는 세계적인 종교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다 못해 우습기까지 한 당시 아랍 사람들의 생활 문화상..

이 책은 단지 마호메트의 일생이 아니라 당시 아랍의 문화 전체를 보여줌으로써 현재 아랍인들의 행동양식 및 사고 방식을 유추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아랍민족은 서양사에 있어서도 또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그리고 현재 세계의 위치에 있어서 그렇게 쉽게 넘어갈 민족이 아니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안 그렇겠나마는 아랍 민족은 이상하게도 우리의 관심에서 너무 멀리 있는 듯하고 또 그런 무지에서 발생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적대감은 상당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25시의 작가 게오르규가 쓴 마호메트 평전은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또 아랍 진정한 속내를 유심히 바라볼수 있어서 참 독특한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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