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 12월 30일부터 2005년 1월1일까지 읽었으니 분명 2년에 걸쳐 읽은 책..

생물학이라곤 고등학교 때까지 배웠던 것 외에는 전혀 문외한인 나에게 있어 한편으로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특히 진화론의 대표주자라는 저자 리처드 도킨스를 통해 알게 된 진화론의 실제 이론과 또한 리처드 도킨스의 유전자 이기주의 이론에 대해 흥미롭게 쓴 점이 마음에 든다.

사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어떤 평을 받고 있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쪽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모든 생명체가 심지어 우리 인간까지 객체로서 존귀함이 있다기보다 유전자를 전달하는 단순한 기계 장치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큰 충격이었다. 예를 들어, 동물들의 모성조차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하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다. 가령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이라면 자식은 나의 유전자를 전달하는 개체이고 따라서 그를 살려야 유전자가 전달되는 것이다. 만약 자식이 없다면 자신의 유전자는 그 대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이때 모든 행동양식은 유전자의 복제와 생존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가령 약한 새끼가 있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새끼를 키우기 위한 투자보다 그 새끼를 죽이고 다른 튼튼한 새끼를 낳는 것이 유전자를 전달하는 데 더욱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들의 이타적 행동들조차 실상은 각자 유전자들이 생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차분히 증명해 나간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수학이나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게임이론과 게임이론의 한 부분인 죄수의 딜레마란 논의로 이기적 유전자의 효과적인 전략선택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죄수의 딜레마를 경제학적 혹은 경영전략의 이론이 아닌 생물학의 이론에 사용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을 뿐 아니라 어찌 보면 명쾌하다 할 정도로 딱딱 들어맞는 설명이 흥미를 끌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계속된 사례의 설명이 지루한 감을 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방면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는 다 중요한 이야기이겠지만 나처럼 교양 수준의 입장에서 읽는 사람에게는 대표적 사례 한두가지면 충분했다는 판단이 든다. 물론 이것 역시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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