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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평점 :
중남미 소설의 대표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이 책을 읽고 사실 어떻게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무엇보다도 제목에서까지 강조한 고독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데 왠지 막상 그 뜻을 설명하려고만 하면 어려운 단어가 있다. 정체성, 고독 등이 그런 단어가 아닐까?
문학적인 가치를 따지자면 흔히들 마술적 사실주의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런 이론에는 정통하지도 않고 또 별로 관심도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버렸다. 하지만 멜키아데스의 양피지에 적힌 부엔디아 가문의 운명결정론적 관점에는 한번쯤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고독의 의미는 벗어날 수 없는 결정론적 운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시지프의 신화>를 떠올렸다. 까뮈가 <시지프의 신화>에서 인간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비추었듯이 마르케스 역시 멜키아데스의 양피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가문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고독을 또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바라본 것이 아닐까?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호기심과 즐거움과 슬픔으로 가슴이 꽉 차올랐다. 그러나 다 읽은 후 느낀 것은 뭔지 모르겠는 복잡한 생각과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
내가 책을 잘못 읽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