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화의 수수께끼 - 아주 오래된 우리 신화 속 비밀의 문을 여는 30개의 열쇠
조현설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항상 우리네 책방을 가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사는 것은 봤어도 단군신화나 혹 삼국유사를 자녀에게 사주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동화책에서 일부 단편적인 지식을 얻긴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마치 서구 문명의 원천이자 그 서구 지식을 알기 위한 그 첫걸음인 것과 달리 단군신화나 아사달 아사녀 신화와 같은 우리 신화는 그냥 어린아이의 동화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단순한 읽을 거리에 불과 하다는 인식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신화는 그 문명과 사회가 얼마나 경제력이 있고 강하느냐가 가치를 높여주는 것이 아니다. 신화의 가치는 그 사회의 문화적 원류를 얼마나 알차게 갖고 있느냐 그 사회가 같고 있는 보편성을 얼마나 내제하고 있느냐가 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신화를 바로 아는 것은 그 사회에 대한 바른 이해를 아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해방 후 미국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이식된 서구 중심사상은 마치 절대적 진리로 인식되었으나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서구에 대한 적대적 인식은 또 과잉된 민족주의에 빠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러한 서로간의 충돌은 진정한 우리의 인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우리 것에 대한 막연한 열등함 혹은 상대에 대한 비합리적 불신감이 조장되 그 내용이 조악하고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이 아닐까?

가장 쉬운 예로 이규태씨의 이규태 칼럼은 당시 한국에 대한 이야기와 관심에 큰 호응을 얻었고 뿐만 아니라 독득한 사고와 또한 그의 특유의 필체로 우리네 자긍심을 한껏 높여줘 한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영역까지 발전하게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지 못한 듯 하다. 그는 때로는 지나친 민족주의를 넘어 파시즘 면모를 보였고 때로는 강한자에 머리를 조아리는 사대주의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에 대한 바른 이해는 단지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상과 보편적 정신의 원류인 신화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는 단지 그 신화를 소개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마치 추리소설과 같이 그 신화가 같고 있는 궁금증과 의문을 다른 신화와 연관지어 그것을 설명함으로써 신화가 단지 우연과 설명이 안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탄탄한 논리와 정의가 숨어 있음을 너무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그가 말하는 신화는 단지 옛사람이 후세에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정신을 그 시대의 의미로 읽어 전해 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단순한 듯 우연과 우연의 이야기의 집합체 같던 신화가 그 속에 논리와 인과 관계로 우리에게 우리의 이야기로 전달되는 신화.

그래서 신화는 아름답고 모든 인문학의 출발이 되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