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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소설가 이외수가 쓰고 화가 정태련이 그린 신작 산문집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남색 겉표지에 파란색 꽃 한 송이가 피었다. 30년이 넘도록 나이를 초월해 우정을 나누고 있는 두 작가는 여덟 번째로 함께 책을 만들었다. 매일의 일과를 보내며 집필한 원고와 정태련 화백이 1년여 동안 그려낸 그림 73점과 함께 어울러졌다. 시간과 공간이 정지한 방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픈 마음은 어린 시절의 남모를 아픔이 베여있다. 독자들의 감성을 복 돋우는 촌철살인의 글들은 모두 타인과의 연결을 꿈꾸며 자신의 외로움에서 발아했음을 털어놓는다.

 

1장 적요는 공포

2장 청량한 액체 상태

3장 털갈이의 계절

4장 바람의 칼날

5장 솜이불과 가시방석

7장 기다림 속 희망

7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화폭에만 여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여백이 곧 풍류다." 나란 아이 여백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 책은 이외수 작가의 뼈 있는 말들과 정태련 화백의 다정한 그림은 읽는 도중에 한 번 쉬어 갈 수 있는 쉼을 제공해주는 것 같아 읽는 내내 좋았다. 유머스러운 에피소드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고  세상을 향해 던지는 말들도  접해볼 수 있다, 늘 독자들과 소통하는 이외수 작가님 암으로 인해 위를 절제해서 병마 중이시지만 오래오래 삶에 윤기를 불어주는 말들 우리들 곁에서 많이 해주시길 험난한 인생을 사랑으로 버텨 내리라는 다부진 메시지는 흡수 완료했습니다.

 

   

의심은 자기 확신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빨리 새끼를 치고 자기 확신에 견고한 대못질을 거듭해서 상대편을 절대로 용서치 못할 놈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지니고 있다. 당하는 쪽에서 진실이나 반론은 오히려 불붙은 의심에 휘발유를 껴얹는 격이나 다름이 없다. 결백을 증명해 줄 증거도 증인도 없다면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는 도리밖에 제기럴이다.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지적 허영이 넘치거나 언어의 유희에 빠져 문학을 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전혀 수치심을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세상은 사이비들의 천국인데.

싫은 매는 맞을 수 있어도 싫은 음식은 먹을 수 없다. 목구멍을 넘어가기도 전에 올라와 버린다. 하지만 싫은 음식 먹기보다 더 힘든 것은 싫은 사람 마주보기다. 그런데 싫은 사람 마주 보면서 싫은 음식 먹어야 하는 고역을 참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그런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인내가 곧 생존의 밑천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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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우연하게 채널을 돌리고 있는 도중  jt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알쓸신잡을 통해서 김영하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첫인상부터 부드러움 동시에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신세대의 도시적 감수성을 냉정한 시선 메마른 목소리로 그려낸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가님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나는 처음으로 그의 책을 읽어보았다. 흥미진진한 글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글들이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이 가진 삶의 결 풍기는 아주 생생하였으며 읽고 있는 나 자신이 글 속으로 쉽게 빨려 들어갔다. "이제 우리도 알게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 깊은 상실감에서도 애써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세상에 많을 것이다. 팩트 따윈 모르겠다. 그냥 그들을 느낀다. 그들이 내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다 라고 외치는 그의 소설은 마음의 구조를 상층하게 만들었다.

오직 두사람은 작가가 칠 년 동안 쓴 일곱 편의 중단편들을 묶어 소설집을 출간하였고 중단편들속에 숨어있는 임펙트가 장난 아니다.

 

오직 두 사람 나는 제목만 얼핏 보고선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며 책을 들추어 보았다.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엄마 아빠 오빠 현정 그리고 현주 5명의 가족 틈사이로 유난히 아빠는 현정이만 편애하였다. 현정이가 입시를 무사히 마치자 아빠는 현정이에게 유럽여행이야기를 꺼냈고 둘은 나머지 가족을 배제한 단 둘 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족과의 갈등이 시작된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현정이는 아빠가 정해놓은 음식점을 가거나 전시회장을 관람하는 등 아빠와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빠와 현정이는 특별한 관계가 되었다. 특별한 관계였던 아빠와 딸 두 사람의 우주가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과 갈등을 그려내고 있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나도 덜아픈 손가락이었므로 현정이 이야기보다 현주의 마음에 더 공감이 간다.  

 

"아이를 찾습니다." 세 명의 가족 구성으로 이루어졌던 한 가족의 이야기 아빠인 윤석이는 새로 나온 휴대폰 기종에 눈을 떼지 못해 휴대폰 매장을 어슬렁 거렸고  엄마인 미라는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입한 후 나왔다.  카트에 앉아 있던 세 살배기 성민이가 사라졌다 . 부부는 각각 서로 탓을 하였고 성민이를 찾기 위해 분주해진다. 자식을 잃은 부부의 심경과 상황에 대해 그 후로 조현병이 더 심해진 미라의 묘사는 절절했다. 십일 년이 지나 다시 잃어버린 아들과 재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납치하고 길러준 엄마를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성민이의 모습과 잃어버린 성민이를 되찾으면 좋아질 것만 같았던 미라의 마음의 병은 여전했다. 끝부분에 기가 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인생의 원점" 소설을 접하고선 많은 생각이 머릿속으로 지나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거나 행동양식은 자신의 선택의 문제이다. 선택이라는 놈은 참으로 강력한 힘을 지녔다. 크고 작은 선택이 가끔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켜놓는 일도 존재하는 법이니까 인아가 남편을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 또한 때리는 남편도 문제가 있지만 그런 남편의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택한 자신의 탓도 분명히 있다. 내가 선택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거나 타고난 운명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아닌 이상은 보통은 자신이 선택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들을 종종 본다. 그런 경우에도 늘 불행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가 있다. 애꿎은 상황 탓 사람들 탓 시기 탓 이것저것 이유를 만들어 합리적으로 자신을 타당하게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불행한 인생을 몰고 간 자신이 자신의 삶 속에서 불행을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걸로 인식될 뿐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진진했던 소설은 옥수수와 나였다. 자극적인 글과 숨겨져있는 반전 요소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론이 도달하지 않는 끝맺음이라는 점에서 나는 좋았다. 거의 대부분 상실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으며 살면서 맺는 관계들이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도 실로 허약하다는 것을 또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각 등장인물이 주는 잔상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좋을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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