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남자
훈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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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유행하던 인터넷소설 풍의 책을 삼십 대인 내가 다시 접하게 되었다. 연애 소설이야기이다. 빨간색 표시가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낯선 꿈의 도의 바르셀로나 그곳에서 만난 선배 공지섭과 대학교 때부터 혼자만의 사랑을 키어온 여자 원혜윤의 사랑이야기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또 혜윤을 십년동안 대시를 하며 지켜온 남자 영민의 사랑법도 한 수 배우게 되는 책이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라는 점과 가슴 설레게 하는 문장들이 나를 고등학생의 소녀의 마음으로 만들어 주었다. 책을 덮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과연 영원한 사랑 또는 한결같은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 아마 그런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세상에서 존재한다면 그들은 축복받은 삶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상황이 바뀌면 영원할 것만 같았던 가슴 시린 사랑도 멈추기 마련이니깐 여전히 사랑은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간극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어요? 라는 질문에

좋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대답하면서도 마음은 또 다른 길로 향한다.

 

"아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혼자 간직할 때는 아픈 줄도 몰랐는데 상대방이 알아차려 거절을 당하고 나니 마음이 쓰렸다. 짝사랑인 걸 알면 상대방이 거절했으면 딱 거기서 마음을 정리해주는 약이 없을까. 상대는 싫다는데 마음은 더욱 갈망하니 자꾸만 아픈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나의 자유나 일만 시간의 가슴 앓이에도 안되는 일이라면 상대방이 나로 인해 불편하다면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 내가 좋아했던 사람의 대한 마지막 자세라고 생각한다. 

 

나는 상대방이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상대방이 좋은데 상대방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에 회의감이란 상상하기도 싫은 감정이다

 

사랑에 빠진 초반은 남녀들은 온통 세상이 분홍 분홍스럽다. 둘만의 언어로 둘만의 생각만으로도 온 우주의 행복을 가진 듯이 기쁘고 설레인다.

시간이 지나면 그 마음도 퇴색되거나 변질된다. 나는 그 사람을 무식하게 좋아했다. 그 사람을 택함으로써 벌어질 세상의 모든 고난도 모든 걸 짊어지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 자신이 있었다. 무식하게 좋아했던 그 마음이 나를 발목을 잡게 될 줄 몰랐다. 서로의 여자친구 남자친구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서로를 봐주고 마주해야 했었다.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할 만큼 자신의 상처에만 몰입되어 우리는 성숙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달달하고도 낭만적인 연애 소설을 읽었다. 소설속 연애는 참 따뜻하고 서로를 향한 애틋한 시선이 글로써 충분히 잘 표현되고 있었다. 나의 마음에게도 또 분홍스러운 마음이 찾아와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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