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팡세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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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시대를 초월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이다. 동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내용은 어른을 위로하는 동시에 철학적인 질문들을 내포하고 있다. 팡세 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린 왕자> 작품은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이다. 번역 역시 매끈하게 잘 읽힌다.

어린 왕자의 별에는 꽃잎이 한 겹만 있는 꽃이 있었다. 그 꽃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온 씨가 싹을 튀우며 얼굴을 내밀게 된다. 어린 왕자는 꽃에게 물을 주었다. 까칠한 꽃은 어린 왕자에게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다 들통나게 되는데 이후 어린 왕자는 꽃을 사랑했지만 믿지 않게 된다. 어린 왕자는 먼 훗날 꽃이 내뱉는 말보다 행동을 보고 마음을 결정할 걸 후회한다. 어린 왕자는 꽃에게 작별을 고하고 일거리도 구하고 무엇을 배울 겸 자신이 살고 있는 별 근처에 다른 소행성을 찾아간다. 첫째 별에는 임금님이 살고 있었고, 두 번째 별에는 허영쟁이가 그다음 별에는 술주정뱅이가 살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그들을 통해 어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 별에는 장사꾼이 다섯 번째 별에는 불을 켜는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친구로 삼을 만한 사람으로 불을 켜는 아저씨를 점 찍지만 별이 너무 작아 아쉬워하며 떠난다. 여섯 번째 별에는 지리학자가 살고 있었는데, 지리학자는 어린 왕자에게 지구에 가보기를 권한다. 지구에 도착한 어린 왕자는 사막을 건너 오랫동안 모래와 바위와 눈 위를 헤맨 끝에 길을 하나 찾는다. 그곳은 오천 송이나 있는 장미꽃이 피워있는 정원이었다. 그때 여우가 나타났다.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자신과 놀아달라고 말하지만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아 같이 놀 수 없다고 말한다.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이기 시작한다. 이후 어린 왕자는 여우와의 대화를 통해 장미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던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이후 어린 왕자는 다시 제 별로 돌아가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어린 왕자가 별 여행을 통해 만난 어른들의 모습은 모순적이고, 한탕주의적인 형태를 취하며 한심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 약육강식의 경제 구조에 의해 사회적 약자로 내몰릴수록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경제 시스템으로 가면 갈수록 어린 왕자에서 등장하는 형태의 어른들 비중이 높아지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생택쥐베리는 타인과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돌보고 길들여져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 작품의 메시지를 읽으며 첫째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둘째 타인을 판단할 때 나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았는가, 자의적 해석을 하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게 되었고, 셋째 내면을 가꾸는 일에 소흘한 나를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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