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디타 크라우스는 1929년 프라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39년 체코를 점령한 나치는 유대인들의 자유를 제안하는 법을 도입한다. 안토니오 이투르베는 알베르토 망겔의 책 (밤의 도서관)을 통해 강제 수용소 안에 자주 작은 도서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가족 캠프 생존자인 디타 크라우스와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이후 생존자의 직접적인 증언의 토대로 소설은

탄생한다.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유대인 대학살을 위해 설립된 가장 익명 높은 곳이다. 독일에서 세운 수용소가 학살장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국제 사회에서 사실을 확인하여 했고, 그 사람들이 여기를 찾아왔을 때 진실을 감추기 위해 세워진 가족 캠프와 31구역이 있었다. 프레디 허쉬는 독일 당국을 설득해 31구역에 학교를 세운다. 그리고 비밀리에 반입된 책들이 보관되어 있는 살아있는 도서관 사서를 티타에게 제안한다.

사서의 임무는 어느 교사가 어떤 책을 대여해갔는지 기억하고 수업이 끝나면 책을 받아와 비밀 구역에 보관하는 것이었다. 책이라봐야 겨우 여덟권이 전부였다. 디타는 목숨을 걸고, 책들을 지켜낼 것이라 마음먹지만 자신의 연구를 위해 사악한 행위를 일삼는 멩겔레 박사의 감시 대장이 되자 충격과 공포에 시달리게 되지만 프레디 허쉬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 그러던 와중에 고열로 디타는 아버리를 잃게 되고 울부짖는다. 아버지를 죽인 이 혐오스러운 캠프의 현실을 도망치기 위해 그녀는 비밀리에 책을 읽는다. 레지탕스는 프레디에게 반란을 주도하라고 권하지만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진 프레디를 발견한다. 프레디는 죽음에 이른다. 비르케나우에서 살아남은 디타와 디타의 어머니는 여러 수용소를 거쳐 베르겐 벤젤 수용소에 도착하고 마침내 해방을 찾게 된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실존 인물인 프레디 허쉬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애서가로써 책이 가진 힘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에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파란 눈동자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내려고 어린아이들의 눈에 파란 잉크를 주입하거나 눈알을 핀으로 뽑고 여자의 난소를 뗀다. 불안과 공포의 연장선상에 있는 역사들을 살펴보게 될 때 정말 신은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름 신분, 인간으로서 존엄성마저 빼앗겼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31구역 사서 티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