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다른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9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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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 작가의 <당신과 다른 나> 작품은 불분명한 서술로 시작되는 작품이다.

<아내 시점> 아내는 자신의 남편이 단순한 건망증 앓고 있다고 의심한다. 남편은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 날 대로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맞은편 제과점에 서있는 남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게 되고 남편은 애당초에 존재하지도 키운 적도 없는 개를 산책시킨다는 이유로 배변봉투와 목줄을 챙기려 했으나 좀처럼 찾을 수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 그녀는 출근한 남편을 대신해서 남편이 잃어버렸다는 개를 찾으러 다니고, 비슷한 개를 구입하고 필요한 용품들을 집으로 주문시킨다. 먼저 집에 도착해있던 남편은 약과 함께 물을 그녀에게 건넨다.

<남편 시점>중고서점에서 웬 낯선 여자가 소설가인 나에게 여보라 부르며 울기 시작한다. 다시 마주친 낯선 여자는 나에게 자신과 남편과 닮았으니 나의 사진을 한 장 찍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지만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나에게 꺼내놓았다. 소설가인 '나'는 낯선 여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살을 덧붙여 소설로 만들었다. 낯선 여인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의 사진을 걸어놓고, 나의 소설 속 문장들을 도용하여 자기의 것 인양 굴기 시작하며 나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게시글 마지막에는 이 사람을 보시면 가까운 경찰서나 아래 번호로 연락 달라는 문구에 나는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낯선 여인을 만나게 되지만 오히려 그녀는 나를 향해 여보라 불렀고, 나는 예기지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두 명의 화자가 교차로 서술하고 있지만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어서 두 개의 서술적 의식 중에서 판단할 수 없으므로 줄거리 조자 파악하기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간이었다. TV 브라운관을 통해 도플갱어를 다루는 이야기들이 방영된 적이 있었는데 과연 나를 닮은 누군가가 나의 삶의 반경에 침투해 나의 행세를 한다면 나의 주변부 사람들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의문이다. 저자는 외모가 비슷한 도플갱어가 아닌, 내가 만들어 놓은 도플갱어에 중점을 두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질문한다. 원래의 "나"가 가상의 "나"에게 지배 당했을 때 우리는 그 경계를 엄밀히 구분할 수 있을까? 짧지만 묵직한 여윤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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