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꿈 열린책들 세계문학 123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박종소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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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었던 셰익스피어의 <햄릿> 작품처럼 근래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욕망과 관련된 작품을 읽게 되었다.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아저씨의 꿈>작품은 통속적인 결말, 사회와 상류 사교계의 부인들을 풍자한 성향을 띠고 있다. 소설 구성은 매우 치밀하고,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답게 가독성 역시 좋다.

총 15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는" 모르다소프 시에서 첫 손에 꼽히는 귀부인이다. 높은 단수의 정치력을 지니며, 남의 험담을 좋아하고 교제의 폭도 넓다. 그녀의 남편 아파나시 마뜨베이치는 무능하고 우둔하고, 그녀의 외동딸 지나이다 아파나시예브나는 누구나 인정하는 미인이자 훌륭한 교육을 이수했으나 1년 전 지방 초등학교 선생과 묘한 관계를 맺었다는 추악한 소문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젊고, 멋쟁인 데다가 저당 잡히지 않는 농노를 1백50명이나 거느리고 있는 모즈글랴꼬프는 지나이다 아파나시예브나에게 혼담을 꺼냈지만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한다. 상속으로 4천 명의 농노가 딸린 훌륭한 영지를 고스란히 차지하게 된 K공작은 산송장과 다름이 없다.

어느 날 공작이 탄 마차가 나동그라져, 모즈글랴꼬프 손에 이끌려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 집에 방문하게 된다.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공작 노인에게 자신의 딸 아파나시예브나를 시집보내려는 계획을 세운다. 난센스라고 생각한 지나에게 2년 전 일을 꺼내며, 기껏해야 1~2년 정도 살 수 있는 공작님과 연분을 맺는 것은 큰 구원의 길이며, 공작이 돌아간 뒤에는 자유로운 몸과 돈도 많아져 세상에 아무것도 부럽지 않게 되며, 선행이야말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라. 이야기하며 지나를 설득시켜버린다. 하지만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는 자신이 공작의 부인의 어머니 신분이 되면, 빼쩨르 부르크에서의 자신의 형편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다른 속내를 품었다.

그녀는 공작에게 포도주를 건네다. 로망스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지나를 보며 공작은 지나의 손가락에 키스를 하고 청혼을 한다. 모즈글랴꼬프는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의 계획을 엿듣게 되고, 자신이 청혼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라 혼미한 기억력을 가진 공작에게 다가가 지나에게 청혼한 것은 현실이 아닌 꿈속에서 있었던 일로 둔갑시켜 버린다. 이로 인해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가 세운 모든 계획들이 숲으로 돌아간다. 지나는 공작에게 사실을 고하며 용서를 빌며, 모즈글랴꼬프에게는 큰 실망을 한다. 공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죽게 되고, 지나와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모스크바로 향한다. 몇 년이 지난 후 모즈글랴꼬프는 고위직 장군의 아내가 되어 있는 지나를 재회하며 이 소설은 마무리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귀부인 마리야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는 남편에게는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남의 험담 듣는 것을 즐겨 한다. 과한 허영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식도 이용해버리는 모습에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섬뜩한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뚜렷한 이념과 철학 혹은 주관이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공작을 보며 사실과 식견을 분리해볼 수 있는 혜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두툼한데 비해 아저씨의 꿈 작품을 짧은 편이고, 내용마저 재미있으니 도스또 예프스끼 작품의 입문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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