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독살사건 1 (양장 특별판) -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조선 왕 독살사건 (양장특별판)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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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13주년 30만 부 판매! 역사상 가장 매혹적이고 논쟁적인 대중 역사서 30만 부 돌파 기념 특별 양장본 1.2 권이 출시되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는 역사 분야의 스테디셀러라고 볼 수 있다. 작가 이덕일은 조선사대부와 왕권의 관계 설명들을 시대적 총 2권에 걸쳐서 다루고 있다.  "조선" 고려 말기 신진사대부의 지원을 받은 무관 이성계의 의해 건국되었으며 이후 505년간 동안 존속한다. 왕족의 역사가 장구했기 때문에 임금 독살설도 많이 제기되었다. 국왕이 신하 혹은 사대부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정책을 펼치거나 정치적 갈등이 극대화되었을 경우 신하들은 특정 왕을 배척시키기도 하였으며 국왕은 느닷없이 죽는다.  조선 시대 왕의 계승의 원칙은 적장자 계승이었지만 왕의 의지가 아닌 신하들에 의해 추대된다. 이것을 택군이라고 하며 택군은 쿠테다와 같은 것이다. 저자는 실록 일기 등 사료에 근거하면서 여러 왕들에 대한 독살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독살설 배후에는 반대 세력들이 존재하며 임금이 죽은 후에는 반대한 세력이 정치를 장악했기 때문에 독살 사건의 증거와 배후 그리고 알력관계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치고 있다.
 

문종의 독살설은 우리역사 속에 550여 년 동안 깊숙이 감춰져 있었던 비밀이었다. 한 거짓말이 다른 거짓말을 낳은 것처럼 문종의 독살은 단종 예종 연산군의 비극과 같은 꿰미에 속한 사건이었다. 조선 후기의 최대 사건 인조반정과 소현세자, 효종, 현종의 비극이 한 꿰미 사건인 것처럼 경종 독살과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를 비롯한 사도제자의 여러 후손들의 비극이 한 꿰미의 사건인 것처럼 문종의 독살은 그 이후에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들과 한 꿰기였다. 작가 이덕일은 문종 독살설은 독살이란 코드가 조선 후기에만 연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었던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조선 전기에도 가능했던 구조적 사건임을 말하며 독살은 조선사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라는 사실을 밝힌다. 역사는 어둡고 밝음을 떠나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모두 밝혀질 필요가 있으며 반성 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줄기가 되는 문종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문종 2년 (1452) 5월 5일 의정부 정승들과 육조 판서들은 경북궁 사정전에 모여 문종의 진단 결과를 듣기 위해 어의 전순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5월3일 어의가 문종의 허리 위해 종기가 났다며 문종에게 잠시 정사를 쉬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전순의는 '예전의 평일과 같다'라고 보고하지만 5월 14일 느닷없는 춘추 39세에 죽음을 맞이한다. 도승지 강매경이 '의료에 관란 모든 일'을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에게 먼저 보고한 후 대군들의 지시를 의정부에 전했다. 종기는 절대 안전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한방의 상식이지만 임금에게 활 쏘는 것을 구경하게 하고, 사신에게 연회를 베풀며 등창에 꿩고기가 금기라는 것을 무시하고 날마다 꿩 구이를 올린 전순의 치료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신했다. 사헌부에서는 치료 과정의 의혹을 하나하나 조사하고 밝히며 처벌을 요구하지만 조직적인 배후가 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내의원에서 쫓겨난 전순의는 계유년 사건이 발생하고 세조가 즉시 직후 단종을 쫓아내고 자신의 등극을 도운 44명의 좌익공신으로 책봉하고, 12월에는 원종공신을 책봉하는데 전승의가 원종 1등 공신 79명 중 한 명으로 책봉되는 것이었다. 문종의 의문사 배경이 수양대군이라는 물증 중 하나였다. 세조 7년 문종 급서 당시 도승지였던 강매경에세 종기가 발생하였고 강매경은 사망하고야 만다. 전순의는 이듬해인 세조 8년 종 2품인 동지중추원사로 승진하게 된다. 전순의가 문종의 병을 상식에 어긋나게 치료하지 않았다면 문종은 그때 세상을 떠나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면 조선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까? 문종이 독살되었다고 가정하면 누가 독살의 모의했을까?


문종이 승하한 후 미성년자였던 단종이 왕위에 오르게 된다. 목효지와 이현로의 사례 등으로 보아 수양대군은 왕위에 대한 욕심이 있었으며 수양대군은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 후 단종은 전전긍긍하다가 수양에게 왕위를 넘기겠다고 선언한 후 수양대군 즉위에 성공한다. 단종에게는 사약이 떨어졌으며 이를 거부하자 관가에서 심부름하는 공생이 활시위로 단종의 목을 졸랐다. 재위 14년 세조가 위독해지자 열아홉 살인 세자가 예종이 된다. 예종 역시도 독살의 비극을 피해 갈 수 없었으며 조선 후기의 효종 현종 경종 ...으로 이어진다  독살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고 역사에 대해 문외한 사람들이라도 쉬이 읽힐 수 있도록 조선시대의 역사에 관하여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국가가 과거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흔치 않다. 게다가 그 배움으로 올바른 결론을 얻는 일은 더욱 흔치 않다"라고 헨리 키신저가 말했다. 이 책은 과거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기에 적당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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