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야곱 DNA - 축복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이중적 욕망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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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과연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까? 그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실수가 없을 뿐, 되돌아간다고 해도, 현재의 변화를 가져가지 않는 이상, 실수투성이인 나로 돌아갈 뿐이다. 그 타임이 있었기에 지금의 타임을 살아갈 뿐이다. 헛된 시간이 있을까? 물론 있을 것이다. 타임 거울속에 비친 헛된 나를 고쳐 입지 않으면, 그저 그 허름한 나로 그럭저럭 살아갈 뿐이다. 헛되고 정말 헛된 시간이다.

인생의 타임 라인에 걸쳐져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와 변화무쌍한 환경. 그 시간 속에서 비친 나의 이중성. 서로 치열하게 싸워야만 했던 양면성. 고통을 삼키며 벗어 던져야만 했던 또 하나의 나. 마치 1도 화상 입은 자의 겉옷을 벗기듯, 아픔과 고통을 억지로라도 벗겨내야만 했다. 그 시간의 거울 속에 누더기로 비친 단점 가득한 나의 모습은? 과연 그 시간은 나에게 헛되었나?

저자 김기현, 그가 다시 한번 나를 거울 앞에 세웠다. 아니, 이번에는 도서 ‘내 안에 야곱 DNA’을 통해 나를 시간의 거울 앞에 세웠다. 반백살 가까이 살아온 필자의 인생 타임라인. 수도 없이 부딪쳐 온 나의 이중성, ‘자기와 불화를 빚는 일체의 이중성’을 갖은 나를 화해시켰다. 이 책의 핵심이다. “내 영적 DNA의 이중 나선인 영적 갈망과 육적 욕망 두 개의 가닥이 배배 꼬여” 있던 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보니 결국 축복’이라는 한 가닥을 발견한다. 내가 지금 그렇게 서있는 것이다. 그게 나다.

저자 김기현. ‘이 시대의 영적 청진기’이다. [글 읽는 그리스도인 개그맨 최형만]의 추천사다. 맞다. 정말 이시대의 청지기라 불릴 만하다. 그의 글은 청진기다. 독자의 깊은 내면 속에 들려오는 몹쓸 잡음을 감지하고, 독자 스스로 진단하게 한다. 그의 힘이다. 그는 이사야 50장 4절의 학자와 제자가 되어, 작가와 목사, 한국침례신학대학 교수로 말과. 글로 주님과 교회, 이웃을 섬기고 있다. 그의 많은 도서 소개는 생략하고, 요즘 가장 핫한 사순절에 맞춰 나온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를 읽으며, 예수님과 함께 사순절을 동행하면서 진단받아봐라! 말해 뭐하랴!

“내 안에 야곱 DNA” 너무 새롭다. 특별히 인간의 이중성을 하나의 선택이 아닌, 그것이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한다. 자신이 누군지 확실히 보기 시작할 때 하나님의 진정한 축복이 보이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은 야곱 스스로 어떻게 살았고,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야곱보다 까다롭고, 더 냉혹하게 더 욕심 많고, 더 간교한 사람에게 야곱을 맡겨두셨다.”(141p) 그렇다. 그렇게 야곱을 타임라인에 자신보다 더한 야곱을 만남으로써, 하나님께서 진정 내가 아니길 바라는 단점들을 벗어 던지도록 시간의 거울 앞에 세워나가셨다. 내가 지나왔던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고 필자를 위로하였다. 놀랍고 새로울 뿐이다.

야곱은 무척이나 나와 닮았다. 아니 그 장인이 바로 야곱의 거울인 것처럼. 그가 나다. ’야망, 수단, 은혜로 야곱이 삶을 읽어내는 핵심 열쇠를 필자도 쥐고 있었다. 필자의 타임 거울의 자물쇠를 이 도서를 통해 진단받고 열어보니 ‘하나님의 축복을 탐하는 야망의’ 야곱인 내가 있었고, 그 야망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내가 서 있다. 그런 나를 져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버러지보다 못한 나를 사랑하신다.’(33p) 아 야곱을 사랑하시니 그와 같은 나를 사랑하신다. 참 은혜이다.

벧엘에서 야곱을 만나셨던 하나님. 진정한 벧엘을 누리게 하시기 위해 타임거울 속에 자신보다 더한 나를 만나게 하셨다. 아픔이었지만, 쓰라린 헤어짐이었지만, 모든 것이 나를 위한 벧엘이었다. 은혜였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그 놀라운 은혜를 발견하게 한 도서 “내 안의 야곱 DNA”! 특별히 타임 거울 속에 멈춰 현재를 헛된 후회와 고민으로 사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진단받고, 그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당신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보지 않겠는가? 벗어던져야 한다. 그 상처에 허름해진 누더기가 되어버린 상처의 옷을 이제 벗어 버리고, 은혜로 덮어주신 흰 눈보다 흰 옷을 입고, 참 벧엘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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