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본 연성결 1
김용 지음, 박영창 옮김 / 중원문화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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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적운은 순진하고 우직한 젊은이로 시골에서 척장발에게 검법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사매 척방은 얼굴이 예뻤고 적운을 사형이라 부르며 잘 따랐는데 적운은 그것이 싫지 않았다.

어느 날 매우 잘 차려입은 젊은이가 이들을 방문한다. 그의 이름은 복원으로 척장발의 사형되는 만진산의 다섯째 제자였다. 복원은 자신의 사부가 50번째 생일을 맞았으니 축하해 달라면서 연성검법도 완성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 말에 척장발은 깜짝 놀라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제자와 딸을 데리고 만진산에게로 간다.

만진산의 생일 잔치는 많은 손님들이 몰려와 북적 대었다. 그런데 불청객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니 여통이라는 자였다. 여통이 적운의 옷을 버려놓아 적운과 싸움이 벌어졌고 적운이 그를 보기 좋게 패배시킨다. 하지만 그날 밤 만진산의 여덟 제자가 적운이 남의 잔치에 와 무예를 뽐내고 자신들의 체면을 떨어뜨렸다며 시비를 걸어온다. 흠씬 두들겨 맞은 후 한 거지가 적운의 검범을 보아주고 몇 가지 기술을 가르쳐 준다.

다음 날 다시 시비가 붙자 적운은 거지에게서 배운 기술로 만진산의 제자들을 혼내준다. 하지만 이를 본 만진산이 그 기술들은 연성검법이라며 척장발을 몰아 세운다. 그리고 척장발과 방에 들어가 다투더니 잠시 후 만진산이 시체로 발견된다. 척장발은 어디론가 도망친 후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적운은 만진산의 첩을 강간하고 재물을 훔친 누명을 써 감옥에 갇히고 만다.

감옥에 갇힌 적운은 무공이 굉장한 미친사람과 한 방을 쓰게 되었는데 그는 적운을 매일같이 괴롭히고 두들겨 팼다. 조금 친해지려 하면 더욱 화를 냈다. 적운은 척방이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고 면회도 뜸해지자 마음이 울적해져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미친사람이 뜻밖에도 자신을 구해주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정전이고 적운이 능퇴사가 보낸 첩자로 오해해 그동안 심하게 대했다며 사과한다.


정전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무공에서도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룬 젊은이였다. 그가 어느 날 강가에서 싸움을 목격하게 되는데 세 명이 한 노인을 공격하고 있었다. 노인이 등에 칼을 맞고, 그들은 비급을 훔쳐 달아난다. 정전은 노인을 구해주는데 그가 바로 매념생이었다. 매념생에게는 세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첫째가 만진산, 둘째가 언달평, 셋째가 척장발이었다. 그들은 매우 음흉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매념생은 연성검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러자 세 명이 합심하여 스승을 죽이고 검보를 빼앗아간 것이다.

매념생은 연성검법보다 뛰어난 것이 신조공이라며 정전에게 신조공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연성검법의 검보와 검결 모두를 전수해준다. 그리고 연성검법은 검에 관한 비급임과 동시에 큰 보물이 묻혀 있는 지도이기도 하다는 말도 전한다.

얼마 후 정전이 어느 날 상화라는 아가씨를 만나 한눈에 반하게 된다. 상화는 능퇴사라는 벼슬아치의 딸이었는데 처음에는 몰래 만나다가 나중에는 아버지의 허락을 받게 된다. 하지만 능퇴사는 딸을 정전에게 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단지 정전이 가지고 있는 연성검법의 검보와 검결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는 정전을 금파순화의 독으로 기절시키고 비파골을 꿰뚫어 폐인을 만든 후 감옥에 가두어버렸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같이 고문을 가하며 연성검법을 내놓으라고 했다. 정전은 자신이 연성검법을 내놓을 경우 바로 죽임을 당하고 그렇게 되면 상화도 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하여 끝내 비밀을 발설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감옥 안에서 신조공을 완성하게 된다.


신조공을 완성한 정전은 무공을 적운에게 전수해주고 함께 상화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상화는 이미 죽어 관 속에 누워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 능퇴사는 상화의 시체에 금파순화의 독을 발라놓았다. 독에 중독된 정전이 죽어가며 모든 비밀을 적운에게 알려준 후 자신의 시신을 상화와 합장해 달라고 부탁한다.


적운은 시신을 함께 안장하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험난한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척방은 만규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살고 있었다. 여행 도중 보상이라는 중을 만나는데 그 기이한 자는 혈도문의 괴승으로 살인을 밥 먹듯 하는 악한이었다. 가까스로 보상으로부터 벗어나지만 이번에는 서장청교의 혈도문 조사 '혈도노조'를 만나게 된다. 보상의 옷을 입은 탓에 적운은 혈도문의 제자로 오인되어 혈도노조와 함께 다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영검쌍협과 낙화유수의 공격을 받는다. 낙화유수는 남쪽의 고수 네 명을 일컫는데 유승풍, 화철간, 수대, 육천서가 그들이었다.

서장으로 쫓겨가던 이들이 눈사태를 만나 눈 속에서 겨울을 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생과 적운은 애증의 몇 달을 보내게 된다. 낙화유수 중 셋이 눈 속의 혈투에서 사망한다. 그 중 유승풍은 화철간이 실수로 죽인 것이었다. 화철간은 대인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다 보니 점차 추악한 인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눈이 녹아 구출되지만 사람들은 수생의 정조를 의심하고, 세인들의 모습에 실망한 적운은 홀로 사부의 옛 집을 찾는다.


하지만 옛집에 사부는 없고 언달평이 그곳에서 보물을 찾는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만진산이 이 소식을 듣고 만규를 보내 언달평을 핍박하지만 오히려 전갈독에 해를 입고, 만진산 역시 중독된다. 중독된 이들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고 척방도 살해하고 만다. 죽은 줄 알았떤 척장발도 보물 소식을 듣고 달려와 언달평과 싸움을 한다. 

마침내 보물이 드러나지만 적운은 세인들의 못난 모습을 보며 크게 실망하여 서장의 눈밭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보물에는 금파순화의 독이 묻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었다.

마침내 도착한 서장의 눈 속에는 뜻밖에도 애증의 관계였던 수생이 적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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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결>은 무협 못지 않게 사랑에 촛점을 둔 소설로 김용은 작가 후기에서 자신이 이 소설을 쓰게 된 사연을 적어 놓았다.


김용이 어렸을 적에 곱추 하인이 있었다. 이 곱추는 김용을 매우 사랑하여 학교에 안아다 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어느 날 곱추가 자신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강소 단한 출생으로 부모님들이 옆집의 아름다운 아가씨와 약혼을 시켰다. 그 해 12월 어느 부잣집 주인이 그에게 쌀떡을 만들 떡가루를 만들라고 명했다. 일을 마치고 밤에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사람들이 '도둑이야' 하며 외쳤다. 도둑을 잡아달라는 부탁에 곱추는 정원으로 뛰어들었는데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는 도둑으로 몰려 매를 맞고 이 상처 때문에 나중에 곱추가 되었다. 관가에 잡혀가 이년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 갇혔고, 나와보니 약혼녀는 그 부잣집 주인의 후처가 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부잣집 주인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에 갔다. 난생 처음 가는 제주도였지만 너무 더워서 협재 해수욕장에 몇 번 몸을 담근 것 빼고는 주로 숙소에서 책을 읽었다. 에코랜드 부근의 펜션은 외따로 떨어져 있고 널찍해서 좋았다. 에어컨을 켜고 큰 방에 누워 무협지를 읽다보니 여름 휴가라는게 별거 있겠는가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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