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인적으로 일본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일본 작가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등등에서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흔히 매니아층을 형성하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고 시장이 넓은 것도 인정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히 일본 작가의 글은 인물의 이름을 외우기도 무지 머리 아프다. 일단 길고 어려우니까. ^^ 그런 성향인 나임에도..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란다. 어떤 상인지도 모른다. 암튼 수상작이라기에 읽었다. 읽고 난 느낌은 '상받을만하다'이다. 이 책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의 사형수 감방 모습에서부터 글을 시작한다. 거기서부터 엄청난 포스가 밀려온다. 정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그 절절한 살고자 하는 욕구와 두려움, 감방의 모습이 마치 옆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처럼 다가온다. 그만큼 묘사나 조사가 철저하고 깊다. 일단 그 엄청난 노력과 자세한 조사, 특히 일본의 사형제도와 법무행정에 관한 박식하고도 넓은 지식에 대해서 찬사를 표하고 싶다. 그리고 섬세하고도 빨아들이는 묘사와 스토리라인.. 정말 수작이었다. 읽는 내내 저자의 그러한 수고와 노력이 느껴지기에 참 기분좋은 작품이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저자의 그러한 노력과 애착이 깃들인 작품을 보는 건 정말 기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섬세한 묘사와 자세하고 방대한 지식, 그리고 깔끔하게 이어지는 구성과 반전이 인상깊다. 반전은 크게 강렬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좋은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편지 내용에서.. 재미도 있다. 거의 쉬지않고 읽을 만큼 된다. 아주 수작이라는 데에 동의한다. 적극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고.. 이미 읽으신 분도 많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이만한 노력과 열정이 깃든 작품이 넘쳐나기를 소망한다. 책 내용은 뒷면 소개글로 대신... <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받은 살인범의 무죄를 증명하라! 익명의 독지가가 내건 거액의 현상금을 노리고 두 남자가 조사에 나선다.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난고와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사건 당시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형수 료의 유일한 기억을 단서로 진범을 추적해 나간다. 그 기억이란 바로 사건이 벌어진 날 오르던 어딘가의 '계단'뿐. 그러나 계단의 흔적은 사건 현장 그 어디에도 없었고, 난고와 준이치는 난관에 봉착한다. 사형집행까지 불과 3개월, 과연 료는 무죄인가? 사형제도의 구조적 모순과 국가의 범죄 관리 시스템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일본 추리 문학계를 뒤흔든 문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