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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바스켓 17
타카야 나츠키 지음, 정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후르츠 바스켓... 이 만화를 처음 접한 것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그때까지도 나는 이 만화가 농구만화인 줄 알았다.
스포츠 계열의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손이 가질 않았다기보다는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이 만화 이야기가 나왔는데, 친구가 절대 농구만화가 아니라면서 추천할테니 꼭 빌려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목이 후르츠 바스켓(과일 바구니)인 이유도 나와있다고 귀뜸해 주었었다.)
그래서 아무런 생각없이 빌려본 책이었는데 그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12지의 저주에 걸린 소마 가문과 약간 멍하지만 자신보다 남을 먼저 위하는 성격을 지닌 토오루...
이 14명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정말 잔잔한 감동과 함께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이 만화를 보면 토오루 같은 사람보고 "에이, 세상에 저런 사람이 어디있어?"라던가, "저런 아이가 어떻게 좋은 사람들에게만 둘러쌓여서 사기도 안당하고 살 수 있지?"라는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내 주위에서 그런 사람들 많이 봤다. -_-a)
그런데 이 만화를 다 보고 나면 "내 주위에 토오루가 있었으면..."이라던가, "내가 누군가의 토오루가 될 수 있기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만화이다.
지금 이 감평을 쓰고 있는 본인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
이 만화가 순정만화라는 이유로 무조건 보지 않으려 하는 남자가 있다면 편견을 버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여자 아이들이 재미있는 소년 만화를 거리낌없이 빌리듯이, 남자도 순정 만화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이런 재미있고 감동적인 만화를 보지 않는다면 절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지 않겠는가?
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보기를 권한다.
절대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