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6일 _ 34세 5개월 2일째.. 내 아비가 곁을 떠난지 1년, 하고도 그 절반, 이 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슬픔이거나 아픔이거나 혹은 절망은 오히려 옅어지기만 한다. `아버지`라 울부짖다 깨어나보니 `아비`라 칭하거나 혹은 `사내`라 칭하고 있는 나를 본다. 이젠 `아비`라는 멍에를 벗겨드리고 싶은 건가? 그 사내는 떠났지만, 어딘가로 떠났지만, 나는 남았지만, 다시 돌아올리 없을 테지만... 내가 `사내`라고 부르기를 멈추지 않는 한, 왠지 모르게 내 `아비`이면서 지금은 `사내`라 불리는 내 아버지는 점점 젊어진다, 내 기억속에서.. 아마, 내년즈음, 그 `사내`는 아마도, 내가 태어나기 전쯤까지 젊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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