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톡 3 - 조선백성실톡 조선왕조실톡 3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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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중인 '웹툰 조선왕조실톡'을 엮은 책이다. 장르를 정하자면 만화와 역사가 믹스된 느낌이랄까.

조선왕조실톡을 보면서 '역사가 이렇게 재밌을수가!'라고 늘 느낀다. 이렇게 만화가 곁들여진 역사 교과서가 있었다면 아마 문과를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게 된 『조선왕조실톡 3』는 이전의 책과는 조금 다르다. 1편과 2편에서는 '조선왕조', 즉 왕家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3편은 백성과 성균관 유생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1부. 직장 생활 탐구

2부. 라이프 스타일 탐구

3부. 학교 생활 탐구

4부. 사회 문화 탐구





 



특히, 1부 직장 생활 탐구에서는 조선시대에도 상사와 후배의 위치가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장영실을 열심히 굴리는 세종대왕의 이야기는 저런 상사가 있다면 정말 피곤하겠구나 싶은 이야기였다.


세종대왕이 "어쩌구저쩌구 이거 만들 수 있겠지? ok??" 라고 말하면 장영실은 바로 만들어야했고 그렇게 만든 것들이 자격루(자동 물시계)와 혼천의(천체관측기구)였다. 중국으로 유학까지 보내가며 기술을 익혀오게 했고 그렇게 바삐 일하던 장영실이 50세가 되던 해에 이제 좀 쉬나 싶었더니.

세종대왕은 바로 "내 아들(문종) 좀 가르쳐주게, 자네가 선생이 되어주게" 이랬다고..

왕의 명령이니 장영실도 어찌할 수 없었던 듯 싶다.






기억에 남는 다음 이야기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라고 외쳤던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화일거다.

죽음 앞에서도 전쟁의 승리만을 생각했던 냉정한 그는, 실제로도 성품이 엄청 올곧았다고 한다.


조선은 명나라에 쩔쩔매던 약소국이었다. 명나라가 갑이었다면 조선은 병 정도?..

그리고 명나라에 진린이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그는 조선의 백성들을 피범벅이 될 때까지 학대하는 악질중의 악질인간이었다.

하필 명나라 진린이 이순신의 직속상관으로 발령을 받았고..당시 이순신을 발굴했던 류성룡은 이순신을 설득해야만했다.


왜냐하면 이순신의 성품을 보면 조선백성들을 학대하는 명나라 진린을 직속상관으로 여기지도 않을뿐더러, 무조건 반기를 들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류성룡은 "이제 조선은 반드시 전쟁에 질 것이다. 이순신 그 친구 성격에 진린 같은 사람을 눈감아 주겠는가 (징비록 中)"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진린과 이순신의 충돌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진린과 너무나도 친하게 잘 지냈다는 거!!

이순신은 진린을 늘 칭찬했고, 전투 중 죽을 위기에 처했던 진린을 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 후, 진린은 이순신에게 푹-빠져버렸고 이순신의 광팬이 되었다고(ㅋㅋㅋ)

이때다 싶어 이순신 장군은 진린에게 "명나라 병사들이 우리 병사들을 팼다. 그리고 명나라에서 조선수군 지휘권을 넘겨달라고 하는데 그건 나를 못 믿는 것이 아니냐."라며 명나라 병사들 횡포를 호소했다.

그러자, 진린은 조선인 괴롭히는 자를 곤장을 쳤다고 한다.   


실록의 기록 중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에게 또 한번 놀랐고 또 한번 반했다..

"이순신 曰 : 진린이 탐욕스럽고 수군을 더러 방해한다. 그러나 (우리가 욕하는 것을) 명나라가 알면 안 되니, 전투 보고서를 앞으로 두 장씩 올리겠다. 하나는 명나라 눈속임용, 하나는 진짜."




이번 『조선왕조실톡 3』도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왕家의 이야기보다 조선 백성, 장군, 유생들의 이야기들이어서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다음 편도 나오면 또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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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11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11
시리얼 매거진 엮음, 이선혜 옮김, 박찬일 글, 선우형준 사진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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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먹는 시리얼처럼, 가장 먼저 읽는 책이라는 뜻을 가진 『시리얼Cereal』은 북유럽 느낌의 매거진이다.

이 책속의 여행지는 '상업적으로 잘 알려진 관광명소'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지 않은 곳들이다.

여행지 뿐만 아니라 음식, 자연, 예술 등도 화려하기보다는 단조롭고 편안한 것들이 많이 소개된다.  

 

이번 시리얼 한국어판에서는 박찬일 셰프가 특별 기고를 했다. 그리고 무인양품 아트 디렉터인 히라 겐야의 인터뷰도 담겨있다.

그 외에도 예술&디자인, 스타일, 탈출 3파트로 나뉘어 '시리얼'만의 여유롭고 자연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는 '무인양품(MUJI)',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이다.

브랜드라고 말하는 것보다 '노브랜드'라고 말하는 편이 더 어울린다.

무인양품의 모든 제품들은 심플하기 이를 데 없다. 상표도 없고 흔하게 찍혀있는 문구도 없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화이트, 아이보리, 그레이 등 깨끗하고 깔끔한 색을 추구하는 것 같다.

 

무인양품은 '상표 없는 질 좋은 제품'을 의미하고, 준말 무지(MUJI)는 '상표가 없다'라는 뜻이다.

'광고나 홍보를 자제하며 제품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제품 포장은 최소한으로 한다(p.19)' 

아트 디렉터인 히라 겐야는 비움이라는 의미를 제품에 담는다고 한다.

 

"비움은 누가 어떻게 그것을 이용하든 궁극적 자유의 추구와 같습니다.

텅빈 물체는 모든 이미지를 담을 수 있으며 그 어떤 용도로도 쓰일 수 있죠"

 

 

히라 겐야의 취향이나 개인적인 철학에 대한 인터뷰는 흥미롭기도 했다. 어떤 물건 또는 디자인에서 가장 깊은 만족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답으로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라고 답했으니 재밌는 사람같기도 했다.


 

 

 

 

 

한국어판 특별기고로 '박찬일 셰프'의 인터뷰가 나온다.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으로 재료, 추억, 도구, 사람을 꼽았고 이에 대한 셰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중에서 '추억'에 대한 이야기 속 '결핍 상태에서 뇌의 회로에 저장된 음식들'이라는 부제가 인상깊었다.

우리의 뇌는 풍족한 상태에서 먹은 음식보다는 결핍 상태에서 먹은 음식을 더 잘 기억한다는 내용이었다.

 

박찬일 셰프가 기억하는 음식은 군대 신병교육대에서 허겁지겁 먹었는 건빵과 어릴 적 야반도주하면서 먹었던 퉁퉁 불어터진 잔치국수 한 그릇, 토스카나에서 먹고사는 일의 막막함을 느끼며 먹었던 소 내장과 토마토가 들어간 싸구려 냄비 요리였다고 한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먹은 잘 만든 음식보다 우리는 왜 억압 아래서 먹은 대충 만든 음식을 더 잘 기억할까.

그리하여 왜 먹는 일이 더 굴욕적이고 비참한 본능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될까.

결핍은 맛을 기억하는 뇌의 동력을 최대로 끌어다 쓰는 것일까."

 

 

셰프의 개인적인 생각을 듣는 일은 처음이었는데, 대부분 요리를 배우며 겪었던 이야기들이었다. 그냥 소소한 이야깃거리정도?

자신만의 요리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궁금했는데 아쉬웠다..

 

 

『시리얼』은 매 호마다 일본의 건물, 여행지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한국에도 경치 좋고 조용조용한 장소들이 많을 거 같은데, 다음 호에는 한국 여행지나 음식들이 소개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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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독서의 힘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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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저자 후지하라 가즈히로가 쓴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은 청자의 대상이 일본인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보다 몇 십년 앞을 달리고 있는 일본은 이미 고령화가 진행된지 오래고, 포화된 노인인구문제와 저성장 경제문제로 앓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황이고 뉴스에서는 '경제가 위축되었다. 저성장 시대에 들어섰다'라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앞서간 일본의 상황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1950~1980년대를 일본의 성장 사회라고 말한다. 1990년대 초에 거품경기가 붕괴하면서 절정에 달했고 주가, 땅값, 주택 가격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잃어버린 10년'에 들어섰다고 한다. 1인당 GDP가 1997년을 기점으로 하강하기 시작했고 20세기형 성장사회는 막을 내렸으며 '21세기형 성숙 사회'에 들어섰다.

 

'20세기형 성장 사회'가 '다 같이'의 의미를 지녔다면 '21세기형 성숙 사회'는 '개개인 각자'의 시대를 의미한다.

성장 사회에서는 나라 경제가 활활 타오를 때여서 굳이 자기계발을 안해도 지금처럼 빡빡하게 살지 않아도 물 흐르듯 인생이 행복하게 흘러갔다고 한다. 한마디로 물가가 오르면 월급도 같이 오르는 것처럼말이다.

하지만 성숙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더이상 남들과 똑같아서는 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모두가 같이 행복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독자적인 행복론'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p13)'

 

이에 저자는 앞으로 일본사회는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양분되는 계층사회'가 될 거라고 예견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알게모르게 접하는 정보들(인터넷 같은)은 유용한 정보일 수는 있으나, '얕은 사고밖에 할 수 없고 깊게 논리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절대 책을 빼놓을 수 없다(p.19)'고 말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사고를 '복안사고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라 한다.

 

 

 

 

1. 책을 읽으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

2. 독서는 작가의 뇌와 자신의 뇌를 연결하는 일

3. 독서는 내 인생에 이렇게 도움이 되었다.

4. 정답이 없는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독서

5.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독서 습관이 몸에 배는 방법

 

 

각 챕터 중에 '책을 읽으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가 가장 궁금했던 챕터였다.

'독서는 자신의 세계관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이 체험하거나 습득한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p53)'

그리고 이렇게 가치가 정립된 자신의 내적 세계관은 다양한 시점으로 사물이나 타인을 볼 수 있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서 저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족들에게는 "저건 그래야 되 혹은 저건 쫌 아니지않아?"라고 내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만의 생각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p.57)'

 

 

 

독서를 취미로 삼는다고 했을 때, "정말 독서가 취미냐고 뻔한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보다 한참 어른인 분이었는데도 짠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이후로 오히려 책을 자주 접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졌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을 읽으면서 대상이 '일본인'에 맞춰져 있어서 일본 사회의 앞날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반대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 정답을 찾으려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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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사랑하라
오음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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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끌리는 사진들이 많은 책이었다. 오음 작가의 여행산문집,『멈추어 사랑하라』

표지부터가 샤랄라스러운, 놀이공원을 연상케한다. 민트색에서 분홍색으로 점점 그라데이션되는 표지와 놀이공원의 회전목마 그림이 소녀스럽다. 표지와 예명을 보고 여성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성 작가였다.

 

 

여행 산문집인데 글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긴 글은 잘 읽히지 않았다. 읽으면서 두 세번 되돌아가 다시 문장을 읽어야했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책을 덮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너에게'

의문으로 가득 찬 청춘을 보내기보단 그저 그것을 맘껏 즐기며 사는 우리가 되자.

서로의 사랑이 가장 충만할 때, 우리가 가장 관심 없는 나라를 찾아 떠나보자. (p.114)

요새 '청춘'이라는 단어가 내 눈에 자주 띈다.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의 청춘(靑春).

나는 지금 청춘인가,라는 질문도 자주 내게 던지고 있다.

'의문으로 가득 찬 청춘을 보내기보단 그저 그것을 맘껏 즐기라' 는 문장에 많이 뜨끔했다.

열심히 즐겨도 모자랄 이 시간을 의미없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오늘도 너무 간절해서'

​꿈이 없어도 삶은 진행되지만, 그런 삶은 우리를 저 건너편으로 이끌어주지 않는다. 빛이 꺼지고 가라앉는다.

꿈을 아끼면​ 아낄수록 우리는 초라해진다...하나의 간절함이 우리 삶을 흐르게 한다.​' (p.158)

​하고 싶은게 많은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문장이었다.

위의 문장으로 반대로 생각해보면,

꿈이 있으면 삶은 진행되고, 그런 삶은 우리를 저 건너편으로 이끌어 줄거다!

하고 싶은게 너무 많고, 이루고 싶은게 많은 지금.

언제나 지금처럼 하고 싶은게 많고 늘 꿈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 이루면 더 좋겠고.​

 사람과 사랑, '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제목 그대로, '멈.추.어 사랑하라'를 내포하는 글이 많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고 감정이 메말라간다면 추천!​

운치있는 사진들이 많아서 더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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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km - 175일간 미국 PCT를 걷다
양희종 지음 / 푸른향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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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 관한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여행 에세이'를 자주 읽어왔다.

여행자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사진과 글을 볼 때면 나도 같은 감성에 빠지기도 하고, 여행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일어나기도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여행 책 『4,300km』은 4,300km의 거리를 오로지 '발'로 걸어간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저자 양희종은 알래스카 탐사와 캐나다 횡단여행, 알래스카~유콘 자전거 여행으로 여행경험을 쌓은 '여행자'이다.

아웃도어 회사에서 4년간 일하다가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4,300km의 장거리 트레일, PCT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도전을 바로 실행에 옮겼고 무려 175일간 PCT를 종주했다.   

 

 

 

 

 

 

 

PCT는 Pacific Crest Trail의 약자이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태평양 산맥 트레일'이 가장 비슷한 말이라고 한다. 

멕시코의 국경 '캄포'를 시작점으로 LA를 지나 모하비 사막, 휘트니 산을 넘고, 오리건주와 워싱턴 주를 지나 캐나다의 '모뉴먼트78'까지. 태평양을 따라 이어진 커다란 산맥 줄기를 따라 나있는 트레일, 4,300킬로미터(2,650마일)의 그 길을 PCT라고 한다.

 

저자는 여행 준비를 하면서 동료를 구했고 오지탐사대 후배인 희남이라는 동생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길을 걸으면서 발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고(나무표지판만이 방향을 알려준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길 위에서 최대한 모든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필요한 보급품(주로 식량)들은 일정마다 마을의 우체국으로 미리 보내놓았고, 잠은 주로 텐트를 치고 야영장에서 잤다.

PCT를 미리 체험한 이들 중에서는 '트레일 엔젤'을 자처하여 여행자들에게 음식과 따뜻한 집, 샤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여행자들에게 우호적이어서 도움을 받는 이야기가 많았다.

 

 

 

 

 

 

책 앞에는 사진들이 한데 모아져 있고, 그 뒤에는 PCT 여행길이야기가 일기형식처럼 쭉 나온다.

 

 

PCT 둘째날,

'삼각대를 내려놓았다. 샌들을 내려놓았다. 책들을 내려놓았고 잭다니엘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것이 많다. 이 길의 끝에 내가 짊어지고 가는 것이 얼마나 될까? (p.55)'

 

PCT 마지막날,

'이제 PCT를 떠나 다시 문명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것을...

하지만 서서히 조금씩 변화될 것을 안다. 여행은 그런 거다. 끝나는 순간부터 진짜 시작되는 것이 여행이다. (p.380)'

 

 

하루에 30~40 km씩을 걸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처음에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고, 힘이 너무 들 때면 '집에 가고 싶다. 집 나오면 역시 고생이야' 라는 생각이 들 거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 속에 녹아들어 걸으면 걸을 수록.

잡념이 사라지고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깊이있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도 중간중간에 달콤한 휴식을 취할 때면, PCT 길로 다시 돌아가기가 겁이 났다고 했다.

길 위에서 식량과 물도 걱정해야 하고, 날씨가 녹록치 않을 때면 잠 잘 곳도 걱정해야 하고, 자신의 아픈 발과 같이 동행하는 동생의 아픈 무릎도 걱정해야 했다.

 

2015년 4월을 시작으로 2015년 10월까지.

반년간 포기하지 않고  4,300km를 종주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도전한다면 해낼 수 있을까? 도전해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전에 발을 들여놓기까지는 아마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여러가지로 매력적은 PCT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서른이 넘기전에 꼭 도전해보리라, 버킷리스트에 적어 놓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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