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그리스-튀르키예 촉각성지순례
소재웅 엮음, AL 미니스트리 기획 / 훈훈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여기 파도 소리랑 냄새가 겐그레아 항구랑 달라요.

뭔가 가슴이 두근거려요."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동행인들이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 떠난 10박 11일 성지 순례기다. 그들은 한 몸처럼 움직이며 서로를 돌보았고, 순례 중 써 내려간 소감문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진솔한 신앙 고백이었다.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온몸과 영혼으로 복음의 숨결을 더 깊이 누렸다. CBS 다큐로도 제작되어 그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장애와 결핍, 상실은 절망과 고통을 안겨 주지만, 오히려 그것이 신앙을 단단하게 빚어낸다. 바울에게 다소에서의 10년이 있었듯, 누구에게나 미궁 같은 세월이 있다. 형태는 달라도 모든 사람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대면하며, 어쩌면 그 고통이 없다면 하나님을 찾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글쓴이도 여전히 의문 속에 있고, 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내는 것 자체가 부르심임을 받아들인다. 삶이 무력하고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이 책과 다큐가 단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정치와 종교, 그 위험한 관계에 대하여 - 다원주의 사회와 시민교양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아바서원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 기니스는 다양성에서 비롯된 갈등을 법과 제도만으로 해결하려는 서구의 시도가 실패했음을 진단하고, 종교의 자유를 토대로 한 시민교양(civility)과 상호 언약이 유일한 대안임을 역설한다. 공적 광장에서 종교의 과잉 지배도, 완전한 재베도 모두 극단이며, 권리만큼 책임을 지는 시민적 태도가 전제될 때 비로소 다름이나 갈등이 아닌 화평와 환대로 작동하게 된다. 해결책은 '너'가 아닌 '나'에서 시작되고, 비록 미약할지라도 사람답게 살려는 이러한 작은 노력, 즉 읽고 생각하고 현상을 판단하며 삶에 적용하려는 실천에서 완성될 걸로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맥체인 수업 - 맥락 중심 성경 통독 52주 프로젝트
박양규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이야기가 되면, 사람은 읽기에 몰입한다. 

성경이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경전이나 신화가 아님을 안다면, 

성경 읽기가 고된 일이나 의무이기보다 즐거움과 궁금함, 위로와 안식이 될 거다. 

박양규 목사가 쓴 이 책은 성경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치환하게 해준다. 

가장 가파른 구간 가운데 하나인 레위기조차도 거룩함과 영광, 율법과 사랑, 순종과 실천이라는 키워드로 

빌레몬서, 잠언과 연결 지어 보게 한다. 

머리가 아프고 눈이 시리며 가슴이 막막하던 레위기 읽기가 흥미진진해 진다. 

저자가 제시한 새로운 성경 배치는 매우 흥미롭고 직접 겪어보고 싶은 방식이다. 

지금 읽는 일정이 끝나면, 아마도 내년 시작쯤 되겠지, 이 방식대로 성경 읽기를 시도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팀 켈러, 죄를 말하다 - 세상 모든 문제 이면의 핵심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죄는 늘 퍼진다. 켈러는 이 한 문장으로 죄의 본질을 찌른다. 죄는 고여 있지 않고 번지고 스며든다. "죄란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갈망하고 중시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삶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바로 그 순간 이미 시작된다. 켈러는 중간 지점을 허용하지 않는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죄를 직면한 자는 보고, 자백하며, 애통하고, 미워해야 한다. 그것은 격렬하고 능동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이 책은 짓누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복음은 단순하고 거저이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믿음과 예배만이 죄를 덮는다. 더 나아가 이렇게 선언한다. "내 지혜와 주권과 사랑이 무한하기에 나는 너희의 실패까지도 원래의 계획에 녹여 넣는다." 내 패배와 실패조차 그분의 계획 밖에 있지 않다. 주저앉아 한탄으로 소진될 이유가 없다. 오직 하나님께만 주목하고 집중하는 삶, 그것이 진짜 신자다운 삶임을 이 책은 선명하게 확인시켜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하나님의 출근 수업 ㅣ 하나님의 수업
서창희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직장과 일터를 신앙의 눈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지를 시작, 희소성, 준비, 반복, 자기 의, 사람, 의미, 미래라는 여덟 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일은 타락의 결과가 아니라 창조 질서 안에 주어진 선물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한정된 자원을 청지기로서 잘 쓰는 것, 꼼꼼한 준비와 반복되는 일상도 예배의 연장이 될 수 있다는 것, 성과에 매달리는 자기 의의 함정, 동료와의 관계를 섬김의 기회로 보는 시선,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태도까지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특별한 사역만 거룩하다는 생각을 흔들면서, 평범한 매일의 자리가 사실은 영적 훈련의 현장이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설교처럼 무겁지 않고 대화하듯 읽히는 문체도 장점이다. 일이 그냥 버텨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출근길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