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이름 - 말이 닿지 못한 감정에 관하여
이음 지음, 이규태 그림 / 쌤앤파커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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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말보다 글이 편한 것 같다. 말로는 정리되지 않는 것들이 글을 쓰다보면 하나 하나씩 정리되곤 한다. 가지런히 써내려간 글을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내게 위안을 받는다. 그게 글을 쓰는 이유가 되었던 적이 있다. 문학을 옆에 둔 이유였기도 하다.

 

 

이음 작가의 [당신의 계이름]은 말이 닿지 못한 감정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해한다는 말 대신, 지금의 당신에게 물들어볼게요라는 푸른빛의 문장은 슬며시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나도 같이 당신의 계이름에 물드는 시간은 1장부터 4장까지 이어진다.

 

 

솔직한 글을 쓰는 게 나는 무척 어려웠다. 나를 나대로 표현하는 것만큼이나 글속에 나를 담아낸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숙제였다. [당신의 계이름]은 내가 풀지 못했던 숙제를 하나, 둘씩 풀어내고 있었다. 미처 내가 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감정을 무심하게 때로는 따듯하게 담아내 주었다. 그렇게 나는 당신의 계이름에 물들고 있었다. 나의 계이름은 어디쯤에 걸터앉아있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당신의 계이름의 곳곳에는 이규태 일러스트레이터의 시선이 담겨있다. 푸근하면서도 정겨운 그의 시선은 보면 볼수록 따듯함이 밀려왔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은 이음 작가의 말과 이어져 잔잔히 내 마음에 스며 들었다.

 

 

일기처럼, 때로는 편지처럼 써내려간 이음 작가의 [당신의 계이름]에 담긴 그의 말은 상처로 가득한 마음의 어느 한 부분을 살뜰하게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었다. 한 줄 한 줄, 그가 써내려간 문장을 읽으며 정림동에 가고 싶어졌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정림동에 가서 나는 그의 계이름에 물들고 싶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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