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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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이야기해줄까요]는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이야기 열풍으로 엮어진 책으로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야기 심리서이다. 흔히 심리서라고 하면 딱딱하고 진부하고 어려운 용어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야기해줄까요]는 데미안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가 함께함으로써 받아들이는데 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옛 성현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이 무척 의미있게 다가왔다.

 

 

정호승 시인은 '수선화에게'라는 시에서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이니까 외로운 것이며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므로 울지마라는 시인의 말은 되뇌일수록 깊이를 더하여 주곤 한다. 세 줄의 시행이 주는 깊이처럼 '이야기해줄까요'의 이야기는 때로는 허탈한 웃음으로, 때로는 가슴 찡한 눈물로 다가왔다. 조금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구나, 라는 생각과 조금은 더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누가 나를 알아주기 이전, 내가 나를 먼저 아끼고 보듬어주어야겠다는 일종의 반성이기도 한 생각의 시간은 왜 아르헨티나에서 이야기 열풍이 시작되었는지 알게 해 주었다.

 

 

 

50개의 이야기, 이야기에 맞는 상황. 데미안과 정신과의사 호르헤 부카이의 대화는 마치 내가 어느 드라마의 장면을 골똘히 보는 것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미 내 눈은 활자를 읽어나가고 있지만 내 머릿속은 무한한 상상으로 데미안을 그리고 뚱보 선생을 그리고 있었다. 정말 포도주가 아닌 물이었을까, 라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하나같이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단 한 사람이라도 포도주를 가져갔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의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쩌면 나도 물을 가져다 채웠을지도 모르기에 그러한 생각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나는 그 상황에 있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쉽게 내릴 수 있는 판단은 분명 아니리라.

 

 

평범하게 불만 많고 고집 센 이 땅의 모든 데미안에게 들려주는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서 [이야기해줄까요]는 생각의 방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위의 시선에 나를 너무 가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위한 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해 준 [이야기해줄까요]는 반짝반짝 빛나는 청소년들에게 선물해주고픈 책이다. 그간의 심리서가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려워서 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이야기 심리서를 통해 편견을 깨뜨리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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