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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 자수 -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나카야마 구미코 제라르츠 지음, 강수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자수는 무척 매력적인 바느질이다. 한 땀 한 땀 수놓는 즐거움, 내 손으로 무언가 완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큰 기쁨으로 다가오곤 한다.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는 그간 내가 알던 자수와 사뭇 달랐다. 좀 더 섬세하고, 색색의 실로 수놓는 자수와 달리 더 우아함이 깃들어 있었다.

천 2장을 겹쳐서 스티치로 무늬를 수놓고 그 무늬 하나하나에 속을 넣는 기법인 부티 자수는 남프랑스를 중심으로 사랑받아 왔다고 한다. 자수와 퀼트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바느질로 무늬가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부티 자수. 덜렁거림을 달고 사는 내게는 꽤 어려운 것이 바느질이지만, 지금보다 바느질이 익숙해지면 꼭 부티 자수에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꽃다발, 상징, 피큐르 드 마르세유, 베르미퀼레, 피케 드 마르세유(마틀라세)의 목차로 정리된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는 스물넉점의 작품이 사진과 함께 나와있다.

꽃이 수놓인 꽃다발 자수는 은은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문이 열리듯 퍼지는 화려한 꽃다발은 가족의 결속과 풍요를 표현하는데, 신혼부부 선물이나 임신 선물로 꽃다발 자수를 놓은 쿠션이나 아기 포대기를 선물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부티 자수는 결혼이나 생일처럼 경사스러운 날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동양의 송죽매나 학과 거북처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마음을 표현했다는 부티 자수! 그 안에는 다양한 무늬와 수많은 의미를 담겨 있어서 더 큰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남프랑스의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 따온 이름의 기법인 피큐르 드 마르세유 기법은 의류에 주로 쓰이며, 호화롭고 조밀하게 표현하는 무늬는 가문의 문장·모노그램도 넣을 수 있어 왕족·귀족에게 바쳤던 타월이나 침대 커버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고 한다.

베르미퀼레는 피큐르 드 마르세유와 같은 카테고리이지만, 특히 촘촘하게 선으로만 표현한 것을 말하는데 가는 선이 기법의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작품 가운데에는 폭 2mm 이하의 가는 선으로 표현된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상상만으로도 무척 놀라웠다.

피케 드 마르세유는, 마틀라세라고도 불리우는데 대부분 마르세유에서 만들어지고 솜이 들어간 것이 많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두툼한 두께와 대담하게 큰 무늬나 기하학적 무늬가 특징인 기법으로 부티처럼 작은 무늬는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책에 담긴 침대 커버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한 땀의 놀라운 마법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티의 무늬는 다양한데, 전체의 무늬가 균형을 맞출 때 아름다운 부티가 완성된다고 한다. 다양한 무늬 중 특히 보더 무늬의 '싸락눈'이 인상적이었는데 동글동글한 모습이 참 귀여웠다. 아가 턱받이나 배냇 저고리에 놓아주면 무척 의미있지 않을까.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는 처음 접하는 이들도 따라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자수에 대한 기초 지식은 물론 바느질법 및 재료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무척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실물 크기의 도안은 완성했을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일러두기에는 작품 만드는 법과 함께 각 작품별 기본 설명에 대해 정리되어 있다.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이 한눈에 보기 쉽게 나와있어서 나카야마 구미코 제라르츠 부티 작가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부티 초심자도 따라할 수 있는 상세한 레슨과 실물 크기 도안이 수록되어있는, 나카야마 구미코 제라르츠 부티 작가의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책으로 집 안에 우아함을 수놓아보면 어떨까?
** 바늘이야기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