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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한 마디 따라 쓰기 노트
박상용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에 다니며 배운 제2외국어는 지루한 영어에 비해 꽤 재미있었다. 일본어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참 즐거웠던 기억. 그에 비해 중국어를 배우던 친구들은 발음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느꼈다. 일본어와 달리, 중국어는 이상하게 어렵게 느껴진다면서 일본어를 배우는 내게 부럽다는 말도 건넸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내게 중국어는 그냥 어려운 언어가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작은 아버지께서 회사일로 중국으로 잠시 떠나게 되셨다. 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국에 계시며 작은 아버지께서는 손짓 발짓으로 중국어를 익히게 되었노라 말씀하셨다.

중국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서른이 넘어서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카카오스토리 채널 때문이었다.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중국어를 접하게 되었는데, 내 생각과 달리 꽤 새로웠다. 그렇게 하루 하루 편견을 버리기 시작하니 중국어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물론, 아직도 왕초보이지만 말이다.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는 나같은 왕초보를 위한 책으로, 중국어에 대한 기초 상식은 물론 중국어에 나타난 관용표현을 하나씩 익힐 수 있다. 우리말의 관용표현에 빗대어 중국어의 관용표현을 읽고 쓸 수 있는데 직접 써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스스로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배운 한자를 순서에 맞게 써내려가다보니 새로이 학교에 다니는 기분도 들었다.

책에 정리되어있는 관용어를 익히고 그것을 중국인들과 대화할 때 곁들여 표현할 수 있다면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참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아도, 쉬운 단어를 생각하느라 고민하지 않아도, 내게 처한 상황에 딱 맞은 관용어를 말한다면 시원하게 해결될 것 같은 느낌에 후련함이 밀려왔다. 좀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음에 작은 아버지를 뵈었을 때, 중국어로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二百五는 멍청이, 바보, 멍텅구리같은 사람을 비꼬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250이 욕이 되는 숫자라고 하는데, 한 번도 숫자가 욕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 나는 二百五라는 표현에 담긴 뜻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워낙 좋지 않은 뜻이 담긴 숫자이기에 중국에는 정원이 250명인 모임이나 정가가 250으로 매겨진 상품이 없다고 한다.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는 중국의 관용 표현 뿐만아니라, 곳곳에 우리나라 문화도 담겨 있어서 학생들이 교재로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