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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 -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최인호.김수환.법정.손석희.이해인 외 34명 지음, 신경림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4월
평점 :
봄은 가을 못지않게 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봄볕을 느끼며 '뭉클'이 전해주는 위로의 메시지에 빠지는 계절.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따듯한 마음은 움츠린 어깨를 활짝 펴준다.

[뭉클]은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로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을 옮겨 놓았다. 가난에 허덕이던 기억,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슴 아픈 순간, 가족을 떠나보내던 날의 슬픔, 그리움… 구구절절함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

신경림 선생님은 오래전 동국대학교 백일장에서 뵌 적이 있다. 책에서만 보던 시인을 직접 만났다는 기쁨과 설렘이 수상의 기쁨보다 더한 날이었다. 선생님의 어린날을 전해들으며 나는 꿈을 꾸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날의 기억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뭉클]은 내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뭉클은 1부, 2부, 3부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주로 시인이나 소설가의 글로 이루어져있는데 처음 보는 글이 꽤 많았다. 그래서 더 값진 시간이 되었다. 그분들의 삶을 전해들으며 때로는 상상하며 보내는 '뭉클'의 시간은 꽤 오래 가슴팍에 자리할 것 같다. 글 속에 자리한 마음이, 그분들의 말씀이 닫혀있던 마음의 답답함을 스르르 풀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글은 내게 窓이자 길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정채봉 선생님의 이야기 '스무살 어머니'는 무척 애틋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선생님의 동화에도 동시에도 무던히 등장한다. 어머니,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는 수많은 감정에 사로잡힌다. 순간 순간의 짧은 기억도 엄마와 함께라면 오래오래 가슴속에 자리하기 마련이다. 그 마음을 알기에 더 애잔했던 선생님의 이야기를 나는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었다. 엄마의 스무살을 상상하면서, 흑백 사진 속 엄마의 청춘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뭉클]의 곳곳에는 꽃이 가득 피어있다. 꽃처럼 피어나는 뭉클함이 책장을 수놓고 마음을 수놓았다. 오늘의 나를 좀 더 되새기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날마다 새롭게 감사하며 사세요"라는 말씀을 내 안에 새기어 넣고 싶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소중하게 여기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뭉클한 삶을 살아야겠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