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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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날이 있다. 별 문제도 아닌데 괜스레 마음이 허하고 짜증이 밀려오는 날도 분명 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그저 날이 흐리다고, 비가 온다고, 공연히 지나가는 새 한 마리에게 뭐야, 하는 날…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 서툴러서 또는 드러내면 안되는 것 같아서, 상대의 말 한 마디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러다 혼자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어 버린 채 어른이 된다면 빛 없는 길을 걷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고, 웃음 뒤에 가려진 슬픔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내가 모르는 당신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슬픔에 잠겨있을까…

 

 

마음을 그리는 작가 설레다의 심리 치유 에세이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말하고 있다. 무슨 일 있었냐,는 질문에 아무일도 없었어,라고 대답하는 어느 날의 나의 모습도 그 안에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건 나의 모습뿐만이 아닌,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소소함을 짝짝이 귀를 가진 설토의 모습으로 그려내 주었다.

 

 

설토가 건네는 따듯한 말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내 마음 안에 또 하나의 설토를 그려 넣었다. 설토와 함께 책장을 넘기고 대화를 하며 그래, 괜찮을거야 지금도 잘 하고 있어 토닥토닥이는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믿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자기 자신을 너무 낮추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지는 않았던 것일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수능이 끝났다. 사랑하는 나의 청춘들도 무거운 짐을 조금은 내려놓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금은 불안하고, 힘든 시간을 보낼 열아홉의 반짝이는 청춘들과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을 함께 읽고 싶다. 설토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책의 마지막에는 컬러링으로 돌아보는 내 마음이라는 부록이 함께 있다. 수많은 표정의 설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설토의 짝짝이 귀는 조금은 울퉁불퉁하고 가지런하지 못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로 부록을 함께 넣어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8년을 꽉 채워 그린 '설레다의 감성 메모'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은 앞으로도 새로운 나를, 색다른 우리를 마주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생각의 시간이 선물처럼 어느 순간 내 곁에 와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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