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 - 마음이 건강한 엄마, 행복한 가족을 위한
문은희 지음 / 정한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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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친구가 정신과에 찾아간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간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술김에 그런 말을 했노라 생각했다. 정신과에 간다니, 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우리들이라 생각했기에 당시의 나는 정신과라는 단어에 무수한 집착을 했던 것 같다.

 

 

글을 읽으며, 친구가 떠올랐다. 그리고 친구의 선택에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용기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정신과,에 박힌 나의 고정관념도 깨어주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문은희 박사의 여자 마음 상담소>에는 수많은 '니'가 존재한다. 나도 또 한 사람의 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도, 엄마도, 나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성들은 '니'이다. 니로서 오늘을 살아가고, 엄마로서 언니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엄마와 함께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아빠와 신랑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었다. 누구나 말 못하고 혼자 마음속에 담아두는 걱정이 있고, 우울함이 있고 힘듦이 있을테니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에는 불안감도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자식에게도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엄마에게서 말할 기회를 빼앗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소리라고 여기며, 늘 같은 말이라 생각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 무심하게 지나치지는 않았을까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았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깊어질수록 말문을 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좀 더 일찍 깨달을 수 있었더라면 좀 더 좋은 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시간이 가을처럼 지나갔다.

 

 

상담소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닮아 있었다. 때로는 자식 걱정으로, 나 자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민과 슬픔과 온갖 무거운 걱정들이 그들을 상담소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저마다 하나, 둘 말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하소연으로, 때로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으로. 그러나 결코, 그 시간은 헛되지 않았으리라 여기게 되었다. 나를 좀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변화의 단계는 좀 더 깊은 생각을 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변화를 꿈꾸게 하는 시간도 되는 것 같았다. 어떤 의미로든, 변화는 참 좋은 현상인 것 같다. 나역시도 글을 읽으며 귀를 좀 더 기울이는 사랆이 되어야겠다는 변화를 꿈꾸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단순한 시간으로, 생각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겨울을 맞이하고 싶다.
혼자보다는 함께 읽고, 나누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가족도, 연인도, 누구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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