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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기는 5분 습관
한창욱 지음 / 레몬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스무살이 넘으면서 질문이 줄어들었다. 삶에 대한 궁금증은 늘 따라다녔지만, 그냥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약이겠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런 생각이 꽤 익숙하게 이십대를 채웠던 것 같다.

대학을 다니며 교양 과목으로 '인간 심리의 이해'라는 강의를 듣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 행동들까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당돌하게 생각했다. 배울수록, 알수록, 내 답답한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그 생각은 더 뿌리를 내렸다. 심리학 책을 마구마구 찾아서 보던 시절. 그래도 늘 인간관계는, 그 안의 마음은 어려웠다.

<나를 이기는 5분 습관>은 이십대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할머니를 보내드린 봄은 어느새 가을이 되었고, 할머니의 무덤을 수놓던 초록빛의 잔디도 어느새 누렇게 옷을 갈아 입었다. 신랑은 내게 괜찮냐고 물었다. 보는 이들마다 한결같이, 날 걱정해주었다. 그 마음에 보답이라도 해야하는 것처럼 늘 괜찮다는 답을 했다. 나는 씩씩하니까 밝게, 더 밝게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임신이라는 것에 집착아닌 집착을 했는지도.

삶에 대한 생각은 글을 읽으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내 안에 흔적도 없이 자리한 무언가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씩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편해지기 시작했고, 밤에 잠드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프롤로그에 쓰여있는 '아침 5분'이라는 문구가 눈도장처럼 내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 시간, 그 5분이라는 시간을 한번 나도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이 자리했으니까.

총 10장으로 구성되어있는 글은 각 장마다 9, 10개의 꼭지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무척 사소한 질문일지라도 그 질문에 대한 내용을 하나씩 찾는 시간이, 그렇게 보내는 5분 남짓한 시간이 꽤 마음에 들었다.
책은 또 하나의 창이었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오늘의 나는 어떤 날은 무척 행복하고, 어떤 날은 무척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매일,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그 안의 내가 늘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감정의 변화처럼 생에 대한 생각도 늘 변화할테니까. 아침에 보내는 그 5분 남짓한 시간도 늘 변할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고 한다. 좋아하는 선생님 한 분이, 작년부터 홍역을 앓고 계신다. 늘, 새벽 4시면 눈을 떠 글을 쓰신다는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봄의 시간'에 글을 쓰셨다는 생각을 해보니, 따듯한 마음이 나를 찾았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는 봄의 시간에 나도 함께해야겠다.
변하고 싶으면 마냥 제자리에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무언가 하지도 않은 채,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바라는 변화는 욕심이라고. 그러니 조금씩 내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을 해야한다. 행복도, 삶도, 앞으로의 나도.
그런 나를 맞이하는 데 있어서 <나를 이기는 5분 습관>이 작은 창이 되어주리란 생각을 해본다.
** 글꽃송이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