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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장수 박세죽 ㅣ 푸른숲 역사 동화 14
김해원 지음, 양상용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4월
평점 :
어린이날을 앞둔 4월의 어느 날, 김해원작가의 <고기 장수 박세죽> 역사동화를 만났다. 이 책은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김해원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양상용 그림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 덕분이었을까.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살아 숨 쉬는 연극처럼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장을 넘기며, 커튼콜을 기다리는 관객처럼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단발머리의 그녀를 말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박세죽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리고 ‘백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봐도 무관하다.
천한 신분이 존재했던 시대, 꿈이라는 단어조차 가질 수 없었던 날들.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될 이야기가 밤하늘의 별 보다 더 많았던 그날들.
그래도 누군가는 용기를 내어 옳지 않노라 말했고, 그 말은 큰 울림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팍을 적시고 꿈을 꾸게 만드는 힘의 메시지가 되었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백정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허락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그리하여 더욱 우리 아이들에게 옳음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자리한 것도 같다.
어쩌면, 김해원 작가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 생각이 첫걸음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책은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의 마지막 권으로 더 값진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글을 읽으며 자꾸만 눈물이 차올랐던 것은, 단순한 미안함이나 동정심 같은 것이 아니다. 결코 그러한 단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음을, 글을 읽었다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해원 작가의 <고기 장수 박세죽>은 초등 고학년과 중등 1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픈 도서이다. 특히 사투리를 포함한 어휘가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 권의 책에 한 사람의 생이 담겨있고, 한 시대가 함께 펼쳐지기에. 한 번보다는 두 번, 두 번보다는 세 번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박세죽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번, 그녀가 살았던 시대를 중심으로 한 번, 마지막으로 등장인물들의 말을 중심으로 한 번.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