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제 떠날 준비 됐지? 저학년 책이 좋아 14
최명서 지음, 국민지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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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 이야기 <형, 이제 떠날 준비 됐지?>에는 호기심이 많은 꾸치의 모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위의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꾸치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었다. 교실 안에서의 수업보다 교실 밖에서의 시간을 더 좋아하는 귀염둥이들의 모습이 절로 떠올랐기에, 책을 보는 내내 꾸치가 참으로 귀여워보였다.

아이들도 꾸치의 모습이 귀여워 보였나보다. 한 아이가 내게 책에 등장하는 거미의 종류가 뭐냐며 키워보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이다.

“글쎄… 선생님도 잘 모르겠는 걸? 도서관 가서 거미에 대한 책을 한 번 빌려보면 어떨까? 거미도감을 찾아보면 될거야!”

평소 파충류에 관심이 많던 귀염둥이는 내게 거미를 키워보고 싶다며 꾸치를 오래 들여다봤다.

꾸치는 무치와 함께 베란다에 살면서 호시탐탐 형의 레이더망을 빠져 나갈 궁리를 한다.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 온통 그 생각 뿐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호기심이 많고 베란다 밖의 생각이 궁금했을 것이다. 형의 걱정스러운 말들이 잔소리로 들릴만큼.

대부분의 거미는 육식성이다. 그런데 중앙아메리카 및 멕시코에 서식하는 거미 ‘Bagheera kiplingi’는 식물성 먹이(아카시아의 잎, 꿀, 꽃가루 등)를 먹으며 생활한다고 한다. 꾸치같은 거미들이 그곳에서 꿀을 먹고 꽃가루를 먹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신기했다.

책을 읽기 전에 “거미는 식물을 먹을 수 있을까?”를 주제로 글을 써 보는 활동을 해 봐고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을 읽고난 뒤에 ‘생물의 적응’과 관련지어 Bagheera kiplingi 이야기를 함께 해주면 배경지식을 쌓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꾸치는 형에게 인사도 전하지 않고 나간 것이 미안하여 다시 돌아와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형과 함께 베란다 밖으로 함께 떠난다.

바깥세상에서 겪게되는 일들이 매일 따스하고 행복으로만 차오를 순 없겠지만, 때로는 비도 맞고 눈도 맞으며 점점 더 성장해가는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우리가 나아가고 우리 아이들이 나아갈 세상 또한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꾸치와 무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둘은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꾸치는 여전히 식물의 즙을 빨아 먹으며 날마다 색다른 오늘을 보내고 있을까.

<개암나무 출판사>의 ‘저학년 책이 좋아’ 시리즈 열네 번째 이야기는 최명서 동화작가의 <형, 이제 떠날 준비 됐지? 동화이다.

특히 저학년 책이 좋아 시리즈는 예비초부터 아직 읽기 독립이 되지 않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좋은 도서로, 소리 독서를 하기에도 매우 좋다. 특히 글밥이 적고 그림이 무척 아기자기하기 때문에 잠자리 독서로도 이만한 도서가 없다.

<형, 이제 떠날 준비 됐지?>에는 자유를 찾아 형과 함께 모험을 떠난 호기심쟁이 꾸치 이야기가 담겨있다. 꾸치가 들려주는 모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도전하는 즐거움을 우리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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