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이 시작되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구슬이 맺히는 요즘, <책딱지 출판사>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 ‘시계 요정 꾸꾸와 타임 캐슬’ 이야기를 만났다. 개인적으로 김우정 작가님의 글은 기다려진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는 문장에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고 해도 될까. 그래서 유독 더 눈길이 오래 머물곤 한다.책딱지 출판사의 이번 도서는 특히 작가님의 말이 무척 좋았다.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만한 상상이 꿈결처럼 펼쳐졌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종종 “아 내일도 학교 안 가면 좋겠다.”, “쌤 오늘 저 생일인데요. 왜 생일은 하루밖에 안 돼요?”라고 물으며 노는 데에 진심임을 꾹꾹 눌러담아 말하곤 한다. 그토록 노는 데에 진심인 우리 아이들은 책딱지의 저학년의 품격 앞에서 순한양이 되곤 한다. 다른 책은 온갖 회유가 필요한데, 책딱지의 도서만큼은 예외다. 그렇기에 나도, 우리 아이들도 책딱지의 신간을 손꼽아 기다리곤 한다. <시계 요정 꾸꾸와 타임 캐슬> 이야기는 현서가 시계 요정을 만나며 펼쳐진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쉴새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 놓았다. 어찌나 적극적이던지 그 모습이 꾸꾸만큼이나 사랑스러웠다. “쌤 저도 시계 요정 만나고 싶어요! 만나면 꼭 해줄 말이 있거든요.” “저는 현서처럼 행동하지 않을 거예요. 현서는 너무 이기적이에요!”“근데 꾸꾸 그림자요. 너무 신기해요! 만약에 그림자들끼리 싸우면 어떻게 해요?”“선생님 저는 현서가 부러워요. 시간의 방에서 할아버지를 봤잖아요. 저 1학년 때 왕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시간의 방이 정말 있으면 좋겠어요.”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흘깃 보며 나도 책장을 넘겼다. 내가 현서였다면, 나는 어땠을까. 어린 나였다면 어땠을지 떠올려봤다. 아마 어린 내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책이 닳을까봐 엄청 조심스레 책장을 넘겼을 것이다.<시계 요정 꾸꾸와 타임 캐슬> 이야기에는 단순한 상상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수많은 저학년의 동화 중 책딱지 출판사의 도서에 더 손이 많이 간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그림이 우리 아이들만큼 사랑스럽고 따듯하다. 시계의 방을 다녀 온 현서의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듯, 우리 아이들도 꾸꾸와 현서 이야기를 통해 한 뼘 더 자랐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나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의 키가 한 뼘 자라나는 듯 하다.다가오는 여름방학에는 <책딱지 출판사>의 창작동화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를 한 권씩 읽으며 오늘의 나와 마주해보면 어떨까. 독후활동지 작성도 하면서 말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