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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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황영미 작가님의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읽었다. 앉은 자리에서 스윽 읽어나갔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아이들이 왜 그리도 내게 추천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작가님의 글은 잘 짜여진 따듯한 스웨터같았다. 겨울에 입으면 참으로 따스하고, 여름에 입으면 매우 시원함이 느껴지는.

그리고 얼마 전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을 마주했다. 책을 읽으며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처럼 느껴져서, 마치 어느 날의 나처럼 느껴져서 내 안의 세포들이 몹시 요동쳤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해 줘야지, 생각했다. 시험이 끝나면 독후활동도 함께 해봐야지 마음 먹으며 말이다.

작가님은 작가의 말에서 “문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하셨다. 그 한 문장이 내 안을 어찌나 파고 들던지, 한 시절 글을 쓰겠다며 성큼거리던 내가 떠올라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나또한, 글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하여 .<고백해도 되는타이밍>이 우리 아이들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

며칠 전 한 아이가 “쌤 고등학교 가서 가장 좋은 게 뭔지 아세요? 남녀합반이 아니라는 점이에요!”라고 말하며 씨익 웃었다. 아이의 말을 좀 더 들어보니, 반에 여자 아이들이 없으니 체육시간에 옷도 훌러덩 벗을 수 있고 말 한 마디를 해도 눈치가 덜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아이와 같은 반이면 그역시 힘들다는 점이었다. 책보다 그 아이의 모습을 더 보게 된다며 말이다.

사춘기의 한 시절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 가슴팍에 어여쁜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를 키우는 듯 하다. 때로는 물도 주고, 햇빛도 짜잔 선물해주면서 꽃잎 한 장, 나뭇잎 한 장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 같다.

주인공 지민이의 마음에도 참 어여쁜 꽃 한 송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사춘기 소녀의 한 시절은 누군가를 바라보고 궁금해하고 좋아하면서 물들어갔다. 그 마음이 무척이나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지민이의 마음이 어여삐 피어나리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도 같다.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은 중등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또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라 힘주어 말하고픈 소설이다.

비록 나의 오늘이 깨짐과 뒤틀림의 하루였을지라도, 분명 내일은 그 깨짐과 뒤틀림 속에 성장한 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내일은 내 마음에 담긴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에 희망과 따스한 온기를 선물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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