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공이 좋아! 도넛문고 12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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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잠실에 간다. 종합운동장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올 때쯤이면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진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오가며, 즐거움을 말하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슬며시 웃음을 짓곤 한다.

도서출판 다른의 ‘도넛문고’ 열두 번째 이야기는 이민항 작가님의 <너의 모든 공이 좋아>이다. 야구에 인생을 건 중학교 소녀 투수와 소년 포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중학생 아이들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도서이다.

책을 알기 전에는 여자 야구선수들에 대해 큰 관심도 없었고, 생각을 해본 적도 크게 없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글에 등장하는 희수가, 그리고 태진이가 무척 궁금해졌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 우리나라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에 대해서 알아보니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여자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을 노력하고 연습하고 기다려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얼마나 많은 희수와 태진이가 같은 꿈과 바람을 품고 힘든 시간을 이겨냈을까 싶어서. 그 생각들이 차근차근 탑을 쌓으니, 우리 희수가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으면 맛난 식사라도 한 끼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수업하는 아이들 중에는 야구선수가 꿈인 아이도 있고,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도 있다. 그래서 해마다 시즌권을 끊어 부모님과 경기를 보러 다니곤 한다. 다녀와서는 내게 “선생님 있잖아요. 이번 경기 보셨어요? 이번에 ❤️❤️❤️ 선수가 말이죠~” 한바탕 선수에 대해 말하곤 “정말 대단하죠? 멋지죠?” 말하며 씨익 웃는다.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직관이라도 한 것마냥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우와!” 이 한 마디로는 부족함. 그래서일까, 그런 날은 수업을 끝내곤 집에 와서 아이가 말해준 경기를 찾아보곤 한다. 야구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경기장을 울려 퍼지는 그 함성이 잠실의 거리를 울리는 그 응원소리를 잘 알기에. 나도 그들의 틈에 한 발 발을 디디고 싶은 것 같다.

희수와 태진.
희수와 대윤.
희수와 태홍.

풀리지 않을 것같은 그 관계가 실은 처음부터 얽혀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마지막 장에 다다랐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꿈을 말하고 싶은 해주는 청소년 소설 #너의모든공이좋아 이야기는 초등 고학년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너의 모든 공이 좋아> 이야기는 좀 더 나은 내일의 ‘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성장 소설이다. 그리고 캄캄한 터널에 있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다 말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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