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게 작가의 청소년 소설 <나보다 불행한 아이>에는 청소년 달아와 찬이의 마음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베이비박스에 놓여진 찬이와 엄마의 따스한 손길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달이의 이야기가 1장부터 4장까지 이어진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위태로워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책장을 넘기는 순간마다 떨림을 자아냈다. 두 아이의 일기라도 훔쳐보는 것마냥 가슴이 저릿해서였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두 아이에게 응원을 보냈다. 괜찮다고, 지금의 아픔들은 지나갈 거라면서. 너희는 결코 혼자가 아니는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나보다.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주 흔들리고 우리가 일컫는 사소한 일에도 깊은 슬픔에 빠진다. 비단 이는 아이들의 문제만이 아닐 것이다. 어른인 우리들도 쉬이 흔들리고 슬픈에 빠지지 않던가.그리고 글에 등장하는 찬이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늘 사랑을 갈구하고 미움받지 않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 찬이에게는, 더 그러했을 것이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가슴팍에 매달고 자랐기에, 늘 그것에 조바심을 느끼고 살아왔기에.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기에 앞서 어른들이 혹은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나를 그려내느라 애썼을 것이다. 그런 찬이의 모습이, 달아의 행동이 무척 안쓰러웠다. 무엇이 아이들을 그리도 애달프게 만들었을까. 결코 어른들의 무관심 때문이다, 라는 말이 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달아의 할머니는 달아와 유지와 함께 하며 그간의 가면을 모두 벗어버린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어쩌면 평범한 생을 살기 시작한다. 달아의 할머니는 어떤 글을 세상에 선보이려고 싶었을까. 문득, 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성리학의 창시자 주자도 ”나의 기질상의 병통은 대부분 분노와 원망을 다스리지 못하는데 있다.“며 분노와 원망을 다스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분노와 원망을 내려놓으면 분명 마음이 평안해진다. 내려놓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말이다.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아울러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에 아낌없는 공감을 보내주는 <나보다 불행한 아이>를 통하여 잠시나마 위로를 받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문학과지성사 #나보다불행한아이_서평단 #유니게 #나보다불행한아이 #청소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