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리야, 우리가 지켜 줄게! 저학년 책이 좋아 11
김온서 지음, 루치루치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우리 아이들과 한번 더 읽고 싶은 <눈오리야, 우리가 지켜줄게> 이야기는 예비초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생활 동화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겨울만 되면 우리 아이들은 눈오리를 만드느라 바쁘다. 얼마전 첫 눈이 길게 내리던 날, 밤새 내리는 눈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꼬맹이들은 눈오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사진을 찍어와서는 자기가 만든 눈오리가 제일 예쁘다며 이야기하기 바빴던 아이들. 그 아이들을 ‘개암나무’의 <눈오리야, 우리가 지켜줄게!>에서 만나게 되었다.

‘개암나무 출판사’의 저학년은 책이 좋아 ‘열한 번째 이야기’는 김은서동화작가님의 <눈오리야, 우리가 지켜줄게!> 이다. 김은서 작가님은 앞서 만나 보았던 <발발발발 세탁기 속 양말괴물> 이야기를 쓰신 작가님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에게도 <발발발발 세탁기 속 양말괴물> 이야기를 쓰신 작가님의 신간이라고 말해주니 이번에는 눈오리 이야기냐며 저마다 눈오리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해주었다. 덕분에 마음이 씰룩 쌜룩 두둠칫거렸다.

이야기의 주인공 우주는 학교 가던 길에 놀이터의 시소에서 눈오리들을 발견하곤 멈추어 선다. 시소 앞에 쪼그려 앉아 눈오리들과 눈맞춤도 하고, 말을 건넨다. 그 모습이 꼭 우리 아이들같아서 우주에게 나도 말을 건네고 싶었다.

“우주야, 괜찮아.”

밤새 내린 눈을 보며 신이 나서 씰룩 쌜룩 엉덩이 춤을 추다가 문득 엄마 생각을 하는 우주의 모습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 엄마와 함께하던 날들이 얼마나 그리울까. 우주가 옆에 있다면 그 작은 두 손을 꼬옥 잡아줄텐데, 엄마가 보고 싶은 날에는 울어도 된다고 괜찮다고 말해줄텐데.우주가 무척 씩씩해서,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 중에도 분명 우주같은 아이들이 있을테니 말이다.

우주는 어린 마음에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그런 우주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말을 보탰었다.

“우주가 아직 낯설어서 그래요!”
“우주는 헤어지는 게 싫어서 친구들이랑 말을 안 하나봐요.”
“우주가 우리 학교에 오면 은지처럼 잘 해줄 거예요.”

학교를 마치고 놀이터에서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느라 늦게 온 우주.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우주를 기다리던 오리들. 오리들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은지와 미소.

아이들은 눈오리를 지켜주면서 서로 하나가 된다. 친구를 사귀지 않겠다던 우주의 마음에 어느덧 눈꽃처럼 예쁜 눈송이가 내려앉는다.

아이들은 올겨울에도 눈오리를 만들 것이다. 눈오리도 만들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신나는 겨울을 보낼 것이다. 두 볼이 빨개질 때까지, 코끝에 콧물이 매달린 줄도 모르고 말이다.

놀이터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지는 올겨울을 기다려 본다. 눈오리를 보면 우주가 생각날 것 같다.

“우주야, 눈오리를 지켜줘서 고마워.”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