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스크림 곰 포포 - 촛불을 밝혀 줘! ㅣ 저학년의 품격 21
검은빵 지음, 봄하 그림 / 책딱지 / 2024년 12월
평점 :
<책딱지 출판사>의 스물한 번째 이야기 ‘아이스크림 곰 포포 촛불을 밝혀줘’ 이야기를 만났다.
<아이스크림 곰 포포 촛불을 밝혀줘>에는 엄마를 잃고 1년 째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테이와 그 곁을 늘 지켜주는 반려견 둥둥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테이.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나의 세계가 우주가 모든 것이 무너져내림을 알기에, 테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책딱지의 스물한 번째 이야기는 동화를 넘어 우리 모두를 향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테이의 아빠와 할아버지, 이모, 그리고 친구들은 가만히 테이를 기다려 준다. 그 누구도 재촉을 하거나, 테이를 다그치지 않는다. 테이를 향한 그 마음이 전해져 내내 마음이 따듯했다.
테이는 포포를 보곤 눈물을 떨어뜨린다.
“테이는 왜 눈물을 흘린 걸까?”
아이들은 나의 질문에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금세 이유를 알았다며 테이의 표정을 하고선 말했다.
“엄마 생각이 나서요.”
“엄마가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요.”
“선생님 근데 다행이에요. 둥둥이가 있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도 내심 테이가 걱정됐나보다. 1년 째 방 안에서 혼자 밥을 먹고 물을 마실 때에만 살짝 방에서 나오는 테이.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그 시간들을 보냈을 아이.
어쩌면 동화니까, 이야기니까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테이처럼, 한껏 웅크린 마음으로 방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누군가도 분명 있을 지 모른다. 하여, <아이스크림 곰 포포 촛불을 밝혀줘> 이야기만큼은 아이들과 더 오래 읽고 싶었다. 온전히 그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을지라도, 아이들에게 테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었다.
포포가 만들어 준 엄마표 떡볶이. 아이들은 포포가 떡볶이를 만들며 더 작아지지 않았냐며 온 표정으로 걱정하는 눈치였다. 포포가 너무 착하다면서, 나도 포포처럼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면서.
해맑은 우리 유리알들은 어쩌면 이토록 맑은 심성을 지닌걸까. 포포에게 고맙다는 말을 나도 넌지시 건네어 보았다.
테이 엄마의 소원을 들어준 포포. 또 보자며 어딘가에 있을 포포에게 손을 흔드는 테이.
아이스크림 곰 포포 촛불을 밝혀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꺼지지 않는 촛불을 밝혀 주었다. 포포가 켜 준 그 따사로운 불빛이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환히 밝혀 주리라 믿는다.
곧 시작되는 겨울방학에는, 책딱지 출판사의 저학년의 품격 시리즈 스물한 권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책을 읽는 내내 손 끝으로 전해지는 그 울림이 우리 아이들을 더 성장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